라스트오더·배달 서비스 신규 도입···아직 시작 단계, 호실적은 예단하기 어려워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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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이 콘텐츠 다변화를 통해 편의점 ‘빅3’ 굳히기에 나섰다. 영업이익, 점포 수 등에선 경쟁사에 밀리고 있지만,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를 통해 편의점업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마감 세일, 배달 서비스 등을 신규 도입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아직 영업이익, 점포 수 등에서 업계 1, 2위인 GS25, CU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신규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수년째 낮은 영업이익률로 고전하고 있다. 경쟁사인 GS25는 지난해 매출 6조8564억원, 영업이익 25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4.7%, 33.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74%를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CU도 지난해 매출 5조9461억원, 영업이익 196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 3.7%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3.3%를 기록했다.

반면 다음달 실적을 발표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약 3조원, 영업이익은 약 435억원으로 1.4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큰 변화가 없다면 코리아세븐은 6년 연속 1%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 수에서도 밀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GS25는 1만3899개, CU는 1만3820개다. 세븐일레븐은 바이더웨이와 합병하고 20여개를 추가해 점포수 1만25개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업계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월 선보인 프리미엄 매장 푸드드림을 앞세워 편의점업계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븐일레븐은 특히 이달부터 마감 임박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라스트오더와 배달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우선 세븐일레븐은 스타트업 미로와 손잡고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선보였다. 라스트오더는 국내 편의점업계 가운데 최초로 도시락과 삼각김밥, 김밥, 유음료 등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30% 할인해 판매하는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은 라스트오더를 통해 전국 가맹 경영주의 폐기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동시에 신규 고객 창출에 따른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도 시작한다. 세븐일레븐은 배달앱 요기요와 메쉬코리아 부릉과 협업해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10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연내 서비스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배달 가능 상품은 도시락, 디저트, 가정간편식, 생활·위생용품 등 총 330여종에 달한다.

다만 세븐일레븐은 라스트오더와 배달 서비스가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당장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신 올해에는 지난해 7월 도입한 프리미엄 매장 푸드드림을 앞세워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다. 푸드드림은 일반 점포보다 두 배 큰 매장에서 즉석식품, 차별화 음료, 신선 HMR, 와인 스페셜,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차별화한 상품을 구현한 매장이다.

실제 푸드드림은 담배가 중심이던 기존 편의점 매출 구조를 변화시켰다. 세븐일레븐이 푸드드림 점포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담배 대신 푸드·즉석품 등 간편식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군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생활용품 소비자도 늘어나 헬스·뷰티(H&B)·가정용품·잡화류 등 비식품군 매출 구성비 역시 11.1%로 일반 점포(6.3%)보다 4.8%포인트 높았다. 음료, 과자, 유음료 등 다른 상품군도 모두 일반 점포에 비해 높은 구성비를 나타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달 라스트오더와 배달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아직 시작 단계라 실적을 당장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지난해 7월 도입한 푸드드림도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 올해에는 푸드드림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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