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성장, 다른 느낌”···‘신뢰’ 쌓는 볼보·‘할인’ 쌓는 아우디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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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성장, 다른 느낌”···‘신뢰’ 쌓는 볼보·‘할인’ 쌓는 아우디폭스바겐
  • 박성수 기자(holywater@sisajournal-e.com)
  • 승인 2020.02.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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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위권 수입차업체 중 볼보와 아우디폭스바겐만성장
볼보는 합리적 가격·안전성··· 아우디폭스바겐은 대규모 할인 앞세워
“가격 정책과 관련해 소비자와 신뢰 가장 중요···기만행위 안 돼”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볼보자동차코리아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수입자동차 침체 속에서도 성장했으나 속사정은 각기 달랐다.

볼보는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내세워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문제가 됐던 물량 적체 현상도 어느 정도 해결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인증 문제 등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이후 연말연초에 대규모 할인 정책을 실시하며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두 회사는 10위권 내 수입차업체 중에서는 유이(有二)하게 전년보다 판매가 늘어났다. 전체 수입차업체로 범위를 넓혀도 지난달 판매가 늘어난 곳은 시트로엥과 람보르기니를 포함해 4곳뿐이다.

볼보는 1월 11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7.9% 늘어났으며, 폭스바겐은 1753대(전년 대비 333.9%↑), 아우디 763대(9%↑) 증가했다.

◇ 볼보 “할인은 없다···대신 정가를 경쟁력 있게”

볼보는 할인 정책 대신 기본 정가를 낮추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S60의 경우 미국보다 최대 1000만원, 독일보다 15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할인 정책을 실시하지 않고 정가를 경쟁력 있게 책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딜러사에 따라 정책은 다르겠으나, 현재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할인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볼보는 1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대비 물량을 50% 이상 확보해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V40이 단종되면서 XC40과 V60 생산량이 늘어나 이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보는 지난해 물량 부족 문제로 대기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렸으나 올해는 3개월 내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 아우디폭스바겐, 대규모 할인에도 뒷맛 씁쓸

아우디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사태 이후 2016년 판매를 중단하고 2018년 영업 재개를 선언하기까지 약 2년간 판매가 급감했다. 이후 판매를 재개했으나 인증 지연 및 물량 확보 문제 등으로 판매가 정상화될 때까지 시간이 걸렸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아우디 Q7, 폭스바겐 티구안·아테온에 대해 대대적 할인 정책을 펼치며 판매 활동에 전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에는 아우디 Q7이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11~1월엔 티구안과 아테온이 1위를 차지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이 할인을 대폭 늘리며 판매를 늘려나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Q7은 출시 후 한 달 만에 1000만원 이상 할인을 하며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아테온과 티구안의 경우 연말연초에 각각 최대 22%, 650만원 할인을 적용했다.

이에 지난해 말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과 Q7 소비자들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해놓고 크게 할인해주는 것처럼 해 이윤을 취하는 행태를 계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아우디 측은 “가격 정책은 딜러사들 담당이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정책에 간섭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할인 정책을 취하는 것이 위법행위는 아니지만, 판매 후 불과 몇 개월 만에 1000만원 가까이 할인을 하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기만행위다”며 “가격이 싸든 비싸든 처음부터 가격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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