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관리위원회 PK 지역 후보자 면접 심사···20일까지 영남권 심사 마무리
‘흡수 통합’ 모양새에 일부 불만 목소리···미래한국당·낙선후보자 저항 등도 변수

미래통합당은 18일 국회에서 공식 출범 후 첫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18일 국회에서 공식 출범 후 첫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과 시민단체들이 결합한 미래통합당이 공식 출범하면서 공천 심사도 한층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4‧15총선까지 2달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공천 심사를 조속히 매듭짓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정당 간 통합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지적이 일부 나오고 있고, 공천 심사를 받는 총선 예비후보자의 규모가 약 2배 늘어나게 되면서 이른바 ‘공천 잡음’의 정도가 이전과 비교해 높아지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6일째 이어갔다. 이날 심사 대상은 PK(부산, 경남) 지역 후보자들이었고, 오는 20일까지 TK(대구, 경북) 지역을 포함한 영남권 지역의 심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PK, TK 등 영남권 지역은 보수진영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면서 상징적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공천 심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해당 지역에서 이른바 ‘확실한 물갈이’가 실시될지도 주목된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전제조건인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해 지난 20대 총선 당시 ‘진박공천’ 수혜자들에 대한 인적쇄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 정도와 규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단수‧전략공천 후보자들을 우선적으로 발표한 뒤, 영남권 지역의 컷오프 결과도 연이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이 미래통합당의 공천 심사 작업에는 탄력이 붙고 있지만, 기존 정당 간 신경전이 일부 관측되고 있다. 때문에 향후 공천 결과에 따라 일부 의원과 총선 후보자 등의 탈당, 갈등 등이 격화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미래통합당의 출범 후 첫 의원총회에서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 의원은 “정말 어려운 결단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함께 참여한 것이다. 앞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새로 들어온 게 아니다”라며 “생각을 다시 하셔야 한다. 당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 우리는 다 같이 미래통합당을 만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은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당으로 ‘신설 합당’한 것이지만, 한국당이 ‘흡수 통합’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새보수당 한 관계자는 “정당 간 통합을 통해 총선에 임하기로 한 상황에서 가장 큰 동력은 ‘신뢰’”라며 “상호간에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의 발언은 향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자는 차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당이 당초 계획대로 비례대표 선거는 미래한국당으로 치른다는 전략을 바꾸지 않는 것이 ‘통합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천 결과에 따른 낙선후보자들의 저항도 미래통합당이 넘어야 할 산이다. 무엇보다 3개의 정당, 시민단체 등이 통합된 만큼 기존 정당보다 많은 수의 후보자가 공천 문턱을 넘지 못하게 돼 어느 때보다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아직 정당 간 ‘탄탄한 신뢰’ 관계가 쌓이지 않았고, 이른바 ‘도로한국당’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공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매 총선마다 공천에 대한 불만은 존재해왔지만, 종국에는 대체로 보수진영의 승리를 위해 협조했다”며 “일부 무소속 출마를 단행하는 인사들도 있었지만 이번 총선이 쉽지 않은 구도인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큰 저항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진영에서 김형오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해 높은 신뢰가 있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분열하는 모습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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