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NIM 1.53%···5대 지방은행은 2.11%
이익경비율도 지방은행이 한 수 위
시중은행, 비이자이익마저 DLF 등으로 확대 어려워져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지방은행보다 못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순이자마진(NIM)이 지방은행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저금리 기조와 함께 지난해부터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시작되면서 덩치가 크고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시중은행들이 타격을 입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4대 시중은행 NIM, 지방은행의 70% 수준 머물러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작년 시장은행들이 수익성에서 지방은행보다 못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4분기 NIM은 평균 1.53%를 기록했다. 부산·경남·광주·전북·대구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평균 NIM(2.11%)의 72.5% 수준에 불과했다. 

NIM은 은행들의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대출이나 예금 같은 자산을 운용해서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금액을 다시 운용자산의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NIM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로 거둬들이는 이익이 예전보다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NIM이 가장 낮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지난해 말 1.37%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1.46%, 국민은행 1.61%, 하나은행 1.6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경남은행이 1.81%로 가장 낮았고 이어 대구은행 1.93%, 부산은행 1.98%, 광주은행 2.37%, 전북은행 2.46% 순으로 나타났다. 

NIM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판단할 수 있는 이익경비율도 4대 시중은행이 지방은행보다 못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이익경비율은 52.07%로 5대 지방은행 평균(50.14%)보다 높았다. 이익경비율은 인건비 등이 포함된 판매관리비를 총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영업이익경비율이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추이. / 도표=시사저널e

◇부동산 규제 등이 덩치 큰 시중은행에 영향 줘

수익성이 낮다는 것은 자산을 활용한 이익 창출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으로 그만큼 예대마진을 활용한 향후 수익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시중은행의 NIM 하락 요인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며 시중금리도 덩달아 내려간 상황에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까지 규제하면서 대출 영업이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조7355억원을 기록, 이 중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76%에 달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자산관리(WM), 신탁 등을 통해 비아지이익을 늘려야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권에 터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F) 사태로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의 경우에는 지난해부터 이자이익보다는 비아지이익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5개 지방은행의 전체 비이자이익은 8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453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각각 1033억원, 3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21.6%, 53.4% 크게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NIM이 축소된 것은 지난해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더 강화되고 대출 억제 효과로 덩치가 큰 시중은행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금융 확대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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