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 자회사 SIAEC과 조인트벤처 통해 합작법인 신설 계획
AIK “검토 시작 단계, 국토부 허가 받아야만 본격적으로 진행”

에어로케이가 이달 중 운항증명 발급 신청을 예고했다. / 사진=에어로케이
지난 16일 1호기를 도입한 에어로케이의 지주사 AIK가 항공 정비 사업 부문 진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에어로케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의 지주사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AIK)가 항공 정비 사업 부문에 진출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에어로케이 면허 취득 과정에서 이를 밝히지 않았던 터라 국토교통부 인·허가 과정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SIA)은 지난 15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정비 부문 자회사 SIA Engineering Company(SIAEC)과 AIK 간 조인트벤처(JV)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성명서를 제출했다.

양측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에 기반을 둔 항공기 유지·보수(정비) JV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투자가 절차대로 진행될 경우 합작 법인은 청주공항에 신설된다. 투자 방식은 SIAEC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49%를 AIK가 보유하는 방식이다.

AIK 측은 검토 중이나 아직 시작 단계라고 밝혔다. AIK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협의 후 허가를 받게 되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에어로케이를 시작으로 차차 다른 항공사로 정비 사업을 넓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비 수준에 대해선 경정비부터 시작해 중정비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히 어느 수준을 지향하는 지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

정비 시스템은 항공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부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단순 정비의 경우 자체 인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리스 항공기의 경우 경정비와 중정비는 해외 리스 운용 업체가 추천한 전문 항공정비(MRO)업체로부터 관리 받는 게 안정적이다.

그러나 정비 사업 진출이 가능하기 위해선 국토부의 허가가 필수적이다. 업계선 에어로케이의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취득 당시 지주사 AIK가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사전에 밝히지 않았다면 국토부가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본 사업인 항공 운항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부문 진출을 검토한다면 국토부 입장에선 AIK의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측은 해당 내용은 알고 있지만 신청 이후에 절차를 밟아봐야 인·허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항공 정비 사업 인·허가를 담당하는 부서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진 허가와 관련해 신청 받은 내용이 없다”면서 “만약 신청한다면 정비업 부문 검증, 정지조직 인증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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