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하이브리드, 출시 계획 없어”···1.3ℓ 가솔린 터보엔진과 1.6ℓ 가솔린 엔진 출시
QM6와 XM3 투트랙 전략···소형~중형 SUV 및 가솔린·LPG 수요 충족

2019년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한 XM3 쇼카./사진=르노삼성자동차
2019년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한 XM3 쇼카. /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이 오는 3월 출시할 예정인 ‘XM3’를 가솔린 모델로만 선보일 계획이다. 당초 XM3는 하이브리드나 LPG 모델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르노삼성은 가솔린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의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 시스템(KENCIS)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5일 XM3 가솔린 모델을 인증받았다. 다른 모델들은 아직까지 인증을 받은 내역이 없는 상황이다.

18일 르노삼성 관계자는 시사저널e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출시하는 XM3는 가솔린 모델만 출시한다”며 “LPG나 하이브리드는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1.3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출시할 계획이다. 1.3리터 터보엔진은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 개발했으며,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와 조합된다.

XM3가 가솔린 모델만 출시하게 되면서 기존 모델들과 겹치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QM6와 함께 소형~중형 스포츠유틸티차량(SUV) 시장까지 아우르게 됐다. XM3는 전장 4545㎜, 전폭 1820㎜, 전고 1565㎜으로 기아차 셀토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큰 차체를 경쟁력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또 XM3는 가솔린, QM6는 LPG를 주력으로 삼아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QM6는 국내 유일 LPG SUV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 4만7640대 가운데 LPG 모델이 2만726대(43.5%)의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XM3 주요 소비자층이 2030세대인 점을 감안하면 LPG나 하이브리드보다는 가속 능력이 뛰어난 가솔린 모델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LPG 연료가격은 디젤·가솔린의 50~60% 수준이나 가속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다만 XM3가 르노삼성 유럽 수출 물량의 중심이 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LPG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데는 의문이 따른다. 유럽에서는 LPG를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장려하고 있어, 전 세계 LPG차의 71%에 해당되는 1923만대가 이 지역에서 운행되고 있다.

XM3는 닛산 로그를 대체할 모델로 수출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 2018년 로그 수출량은 10만7245대로 르노삼성 전체 내수 판매량(9만369대)보다 많았다. 부산공장의 XM3 연간 생산 능력은 25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럽에서 LPG 차량이 인기가 많은 건 사실이나, 가솔린이나 디젤에 비하면 비중이 낮다”며 “XM3 개발 당시 LPG나 하이브리드는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향후에 출시하더라도 개발 기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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