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대기업 프랜차이즈·배달앱까지 모두 배달의민족이 하는 음식배달·즉시배달 키우기 나서
쿠팡이츠 이어 롯데잇츠 등장···대형마트, B마트 닮은 즉시배달 위해 부릉 투자 검토

롯데지알에스가 론칭한 롯데잇츠. /사진=롯데잇츠 홈페이지 갈무리.
롯데지알에스가 론칭한 롯데잇츠. / 사진=롯데잇츠 홈페이지 갈무리.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배달의민족이 되어가고 있다. 이커머스는 기존에 하지 않던 음식배달을, 음식배달업체는 기존에 하지 않던 생필품 즉시배달을 시작하는 등 배달의민족이 하는 모든 서비스에 온오프라인 업체가 일제히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오프라인 업체들의 배민화다. 오래된 예로는 쿠팡이츠가 있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지알에스가 롯데잇츠를 론칭했다. 롯데잇츠는 롯데리아/엔젤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TGI프라이데이/빌라드샬롯 등 롯데지알에스 계열 5개 외식 브랜드의 주문 및 배송을 진행한다. 롯데잇츠는 새로운 서비스라기보다는 각 브랜드별로 분리돼 있던 주문앱을 통합한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롯데잇츠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롯데잇츠에서 배달을 수행하는 롯데리아와 엔젤리너스 등 브랜드는 이미 배달의민족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롯데잇츠만의 배타적인 서비스가 없는 상황에서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론칭 초반에 제공하는 할인쿠폰인데, 이는 쿠팡이츠·위메프오 등 여타 신생 배달앱에서 공격적으로 뿌리고 있다.  

제휴업체 수가 향후 늘어난다 해도 당장의 성장은 요원하다. 쿠팡이츠가 그 선례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2시간 동안 콜이 3건 수준”이라면서 “아직까지도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공격적인 제휴 음식점 확대와 라이더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지난 17일 기준 쿠팡이츠 배달 건당 수수료가 1만5000원으로 일반 배달 수수료인 3000~4000원에 비해 3배가량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앱을 버리고 새 앱으로 넘어갈 가격이나 서비스 같은 획기적인 유인이 있어야 하는데 모두 배민을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라 당장의 업체 간 차별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지알에스는 롯데잇츠의 당면 목표가 배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5개 계열사 이외의 브랜드 및 음식점 입점 확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당장 롯데잇츠 론칭 목적은 브랜드 통합”이라고 설명했다. 

음식배달뿐 아니라 즉시배달 시장 역시 대기업과 배달앱의 주요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생필품 즉시배달 시장을 개척할 목적으로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과 딜리버리히어로로 묶일 수 있는 요기요도 최근 이베이코리아 출신 김소정 신사업 본부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요기요는 김 본부장을 중심으로 키친과 마트 등 신사업을 꾸려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앱의 마트 사업 역시 배민의 B마트와 닮은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요기요 관계자는 “B마트와 같은 다크스토어(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고 온라인 배달만을 위한 스토어)는 외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사례”라면서 “다만 아직 신사업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상황이다. 마트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기존의 편의점 배달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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