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야심작 ‘대한항공 카드’···출시 앞두고 코로나 악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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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야심작 ‘대한항공 카드’···출시 앞두고 코로나 악재 ‘변수’
  • 이기욱 기자(gwlee@sisajournal-e.com)
  • 승인 2020.02.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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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혜택 감소 추세 속 흥행 돌풍 기대···“새로운 수준의 항공카드 만들 것”
바이러스 확산에 항공업 직격타···현대카드 “일정 조정 결정된 바 없어”
지난해 12월 17일 열린 ‘현대카드-대한항공 PLCC 파트너십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사진 왼쪽)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현대카드
지난해 12월 17일 열린 ‘현대카드-대한항공 PLCC 파트너십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사진 왼쪽)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현대카드

코로나19가 출시를 앞둔 현대카드의 야심작 ‘대한항공 카드’(가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 카드는 국내 최초의 항공사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 위축이 초반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수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현대카드 측은 아직 특별한 결정을 내리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국내 최초 항공사 PLCC, 3월 중 출시 예정···높은 마일리지 적립률 ‘기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은 내달 중으로 대한항공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항공사 이름으로 신용카드가 발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사는 이를 통해 기존 마일리지 제휴카드를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두 회사는 카드 출시를 위해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PLCC는 신용카드를 직접 보유하고자하는 기업이 카드사와 협력해 만드는 신용카드를 의미한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기본 혜택이 없는 대신 해당 기업 관련 혜택이 강화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카드사는 운영자로서 참여해 설계·운영 부문에 전문성을 제공한다. 이미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이마트, GS칼텍스 등과 함께 PLCC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대한항공 카드 역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은 잇달아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항공 마일리지 혜택이 높은 카드를 단종하고 있다. 지난해 단종된 SC제일은행의 ‘SC플러스마일 카드’와 우리카드의 ‘우리V 아시아나 클럽 카드’, 하나카드의 ‘시그니처 카드’가 대표적인 예시다. 경쟁 상품이 대거 사라진 상황에서 대한항공 카드가 높은 마일리지 적립률을 내세워 시장에 진출할 경우 손쉽게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대한항공 카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계약 체결 당시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수준의 항공카드를 만들 계획”이라며 “혜택 개발과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열린 ‘카드사 CEO 간담회’ 자리에서는 금융위원회 관계자에게 개인적으로 대한항공 카드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 3주 동안 1275억원 환불···소비심리 위축, 초반 흥행에 악영향 우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악재가 대한항공 카드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 이용 고객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만큼 항공 마일리지 특화 카드를 찾는 고객도 일시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3주간 총 1275억원 규모의 환불이 발생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라는 것이 단기간에 소비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하겠지만 소비 심리 측면에서는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카드 상품은 출시 초반의 입소문이 중요한데 여행·항공 관련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으면 흥행의 정도가 기대에 못미치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도 “카드사가 상품을 내놓을 때는 출시 당시의 분위기, 기대 수요 등도 당연히 고려한다”며 “초반 흥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출시 일정을 조정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대카드 측은 이러한 우려들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말 파트너십 계약 당시에 발표했던 내용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신상품 개발, 출시 관련 프로세스와 일정 등은 극비 중에 극비 사항이고 특히 대한항공과 함께 출시하는 상품인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등 악재가 상품 출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한 내부의 대응 움직임도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욱 기자
금융투자부
이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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