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유통·호텔·항공 등 산업계 직접 타격 불가피
韓경제 中경제와 연계성 높아···제조업 공급망 차질 발생 우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한산한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한산한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이 관광객 축소와 외출 자제, 중국 내수 위축 등을 유발해 유통·호텔·항공 등 업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산업은 없다”며 “중국 기업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타격으로 인한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로 IT와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제조업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코로나19가 세계적 전염병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면서도 경제적 파급력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충격을 뛰어넘을 것으로 봤다. 사스 사태 때는 중국이 소비둔화를 투자확대로 보완했지만, 현재 중국은 투자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중이어서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와 연계성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 현지기업의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면 부품 조달 어려움 등으로 국내 제조업 등이 충격을 입게 된다. 국내 생산, 수출과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전자 광학기기, 기타 제조업, 운송장비, 기계 화학 등 주요 제조업 등에서 공급망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연구소는 유통업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의한 임시 휴업 매장의 매출 손실과 해외 입출국객 감소와 중국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한 면세점 타격, 집합시설 기피로 인한 백화점 및 대형마트, 전통시장의 영업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항공업도 마찬가지다. 항공업은 전체 국제선 노선(여객수) 중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 및 감편으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감소와 중국 노선 이외의 여행 자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공장 가동중단으로 인한 항공 화물 물동량 감소도 피해 요인으로 꼽혔다. 일본(불매운동)과 홍콩 사태에 이어 중국 노선마저 코로나19로 감편되면서 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항공업계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배제할 수 없다.

호텔업도 외국인 숙박객의 급감과 함께 호캉스 족으로 대표되는 내국인 숙박객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단체 활동에 대한 거부감으로 각종 행사 및 모임이 취소되면서 부대시설 매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제조업의 경우 중국 생산 공장이 휴업하면서 부품수급 차질로 국내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자동차 산업을 제외할 경우 직접적인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에도 중국 내 공장 가동 재개 움직임과 완성차 재고로 인해 공장 휴업의 실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 부품 및 소재 조달과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중국의 수입수요도 위축될 수 있어 전자기기, 기계, 화학 등 주요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