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시장 거래대금, 약 8년 만에 최고치
업계 “리스크 커져 투자 주의 필요”

ELW 시장의 최근 거래대금 추이. / 그래프=한국거래소 시장정보
ELW 시장의 최근 거래대금 추이. / 그래프=한국거래소 시장정보

 

ELW 시장 거래가 급증했다. 주요 종목의 기초자산인 코스피200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달 ELW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들은 등락폭이 커 차익을 거두려는 투자자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거래가 언제 소강상태로 접어들지 예측 불가능해 투자에 신중을 기하라고 경고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ELW 시장 거래대금은 일평균 2200억원대로 상승했다. 이같은 거래 규모는 2012년 3월 이래 7년 11개월 만이다. 코스피200은 지난달 22일 306.08이었지만 지난 3일 285.05로 떨어졌다. 14일에는 303.01까지 반등했다.

ELW는 옵션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기초자산을 미리 정해진 행사가격으로 만기일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증권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콜 종목’은 가치가 상승하고 ‘풋 종목’은 하락한다. 만약 만기일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격에 도달하지 못하면 원금을 잃는다.

ELW 투자자들은 위험 부담을 안고 투자에 나섰다. 이날 거래대금 상위 콜 종목인 ‘G한국EC86KOSPI200콜’은 2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40원에 거래된 이후 537.5% 증가했다. ‘내달 16일까지 코스피200이 310 이상으로 오른다’에 베팅하는 종목이다.

반면 풋 종목인 ‘한국EC98KOSPI200풋’은 같은 기간 84% 감소했다. ‘내달 16일까지 290 이하로 내린다’에 거는 종목이다. 이밖에도 거래 상위 10위에 속하는 콜 종목은 등락율이 높았고 풋 종목은 낮았다.

업계는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증한 상황을 두고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긴 했지만 코스피200이 이번만큼 등락폭을 보인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메르스, 사드배치 등 이슈 때는 ELW 거래 흐름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잔존일수가 지난 13일까지였던 종목이 많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늘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는 보유한 ELW 종목의 거래가 줄면 매도 자체를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ELW는 시장 변동성 클 때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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