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사장들 간담회 개최 “라임 사태가 사모펀드 업계 전체 문제 아냐”
라임 측은 “일부 펀드 원금 전액 손실” 밝히기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피해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피해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업계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과 대규모 손실 사태가 업계 신뢰를 떨어뜨릴 것을 염려해서다. 

14일 금융투자협회는 전문 사모 운용사 사장단이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간담회를 열고 업계 신뢰 훼손과 산업 위축 우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의 참석자 명단이나 참석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금투협 관계자는 “환매가 연기된 사모펀드의 경우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투자해 유동성 관리에 문제가 있었고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면서 위험도 관리에 미흡한 문제가 있었다는 데 사장단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태를 통해 사모펀드 업계 전체를 문제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해소하려면 투자자, 판매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사모펀드를 기준가격으로 조정(상각)한 결과 사실상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8일 기준 환매 중단된 모펀드 ‘플루토 FI D-1 1호(플루토)’의 평가금액을 전날보다 46% 감소한 4606억원, 테티스 2호 펀드(테티스)의 평가금액을 전날보다 17% 감소한 1655억원으로 조정(상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등 세 펀드는 모펀드 기준가격 조정에 따라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며 “증거금보다 편입자산의 가치가 더 하락하여 현재로써는 고객의 펀드 납입자금이 전액 손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태가 터지자 사모펀드 운용업계는 투자자들의 신뢰도 저하와 투자 회피가 나타날 것을 염려해 이번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다. 간담회는 지난달부터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은 정책, 감독 당국에서 추진하는 개선 방안에 적극 협조하고 제도 개선 내용 중 각 회사가 보완할 것이 있으면 당국, 금투협과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비유동성 자산 투자 비중이 50% 이상인 펀드의 개방형 설정을 금지하는 등 사태 재발 대책을 담은 ‘사모펀드 현황 평가 및 제도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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