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0 카메라모듈·Z플립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호실적 전망

삼성전자 갤럭시 S20 시리즈 이미지.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S20 시리즈 이미지.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주력 플래그십 갤럭시S20 시리즈의 카메라 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관련 카메라 모듈 업체 실적 성장이 예고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 역시 폴더블 디스플레이 소재 및 부품업체에 호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S20 시리즈는 전작 갤럭시S10 시리즈 대비 카메라 기능에 힘을 줬다. 전작 갤럭시S10과 S10플러스는 모두 1200만 망원 카메라가 채용된 반면, 신작 갤럭시S20, 20플러스는 6400만 화소 망원카메라가 채용돼 사양이 크게 강화됐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 모델은 후면 1억800만 화소 광각카메라, 4800만화소 망원카메라, 1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지난해 갤럭시S10 5G 모델에 최초 탑재된 3D 심도 카메라는 갤럭시S10플러스, 울트라 2종에 확대 채용됐다. 이에 갤럭시S10 시리즈에서 쿼드카메라 적용 모델은 5G 모델 한 종이었지만 신작 갤럭시S20 시리즈에선 S20, S20플러스 두 모델로 늘었다.

고화소 카메라가 채용되면서 관련 부품업계도 미소짓고 있다. 고화소 제품일수록 제조하기 까다로워 부품단가가 올라간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작에 특화된 카메라 기능은 길게 보면 내년 하반기 갤럭시A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플래그십에 탑재된 사양이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뒤 보급형 모델에 탑재되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여타 카메라모듈 부품 공급사에 공급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카메라 중 사양이 가장 높은 후면카메라를 공급한 삼성전기가 주목받는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20 울트라의 1억800만화소 카메라모듈, 5배 광학줌 모듈을 비롯해 주요 모델의 후면 물량 대부분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물량은 엠씨넥스가 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면 카메라 모듈 공급사엔 캠시스가 이름을 올렸다. 캠시스는 S20,20플러스에 전면 1000만 화소 카메라모듈과 후면 1200만 초광각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이 회사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공급 우위를 확보했다. 전면 카메라모듈의 경우 2차 공급사로는 자화전자 등이 거론된다.

증권업계는 삼성전기의 올 1분기 카메라 모듈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8370억원) 대비 7% 가량 성장한 9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기는 1억 화소 카메라모듈과 광학 5배줌 모듈을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도 공급한다. 이 덕에 카메라모듈 매출이 90%를 차지하는 모듈솔루션 사업 실적은 올해 연간 3조5000억원대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사업 실적은 3조3000억원이다. 캠시스 역시 올해 연간 1조원대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갤럭시A 시리즈 재편과 함께 트리플 카메라 채용이 늘면서 공급 물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에 올해엔 지난해만큼의 매출 고성장은 어려워보인다“면서도 ”올해 채용 물량이 전년 만큼 대폭 늘진 않겠지만 고화소 제품 증가로 부품단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갤럭시Z 플립이 공개되면서 세경하이테크, KH바텍 등 폴더블 디스플레이 부품 및 소재 업체들이 주목받는다. 갤럭시 Z 플립은 전작 갤럭시폴드와 달리 위아래로 접는 구조다. 외형 디자인 뿐만 아니라 커버윈도우 소재가 플라스틱에서 유리로 바뀌었다. 전작 갤럭시폴드의 커버윈도우는 스미토모화학의 투명 PI를 동우화인켐이 하드코팅 처리해 공급했다. 신작 갤럭시 Z 플립에 새롭게 채용된 초박형강화유리(UTG)는 독일 쇼트가 공급한 UTG를 도우인시스가 강화 처리했다.

커버윈도우 소재는 바뀌었지만 윗단에 올라가는 화면보호막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채용됐다. UTG는 필름 소재인 투명 PI 보다 경도가 높지만 두께가 30마이크론에 불과해 깨지기 쉽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Z 플립 역시 전작 갤럭시폴드와 마찬가지로 커버윈도우 윗단에 보호 필름 소재를 올렸다. 갤럭시폴드의 경우 SKC가 공급한 PET 필름을 세경하이테크가 하드코팅 처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연구원은 ”5G 스마트폰을 이후엔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폴더블 수요가 늘면 캐파 증설과 함께 관련 부품 및 소재 공급사도 탄력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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