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 부사장 일당의 주주 제안에 분노하고 경고”

대한항공 노동조합 성명서. /사진=대한항공 노조
대한항공 노동조합 성명서. / 사진=대한항공 노조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부사장 및 KCGI·반도건설을 “배신”이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KCGI 및 반도건설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공동보유에 합의했다.

14일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우리 대한항공 2만 노동자는 분노한다 그리고 경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 부사장 일당의 주주 제안에 2만 노동자는 한진칼을 장악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차지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그들의 의도를 확신하고 분노하고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KCGI와 반도건설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노조는 “노동자의 땀과 노력으로 일구어온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회사들을 욕심에 찌든 돈을 이용해 좌지우지 하겠다는 야욕으로 대한항공을 나락으로 밀어뜨리고 조현아 전 부사장과 기상천외한 공모를 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전문경영인 선임이 필요하다”며 KCGI·반도건설과 지분공동보유에 합의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끌어내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3일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전문경영인 후보에 추천하며 내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재 6명인 이사회 구성원을 최대 14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14일 기준 조 전 부사장 연합의 지분은 32.06%로 델타항공, 카카오 등 우호세력을 포함한 조 회장 측 지분 33.4%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전날 한진칼 주식 약 91만주를 매입한 기타 법인이 조 전 부사장 연합 측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영권 분쟁은 내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가 끝난 후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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