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매출 4조9657억원, 영업이익 1조3815억원···각각 전년 대비 11.1%, 10.1% 증가
작년 4분기 해외시장 판매 부진···52개국 유통망 보유한 PMI와 협업 기대

초슬림 제품 생산라인이 설치된 KT&G 러시아 공장 준공식/사진=KT&G
초슬림 제품 생산라인이 설치된 KT&G 러시아 공장 준공식. / 사진=KT&G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궐련담배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KT&G가 지난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국내와 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며 실적 선방을 이어갔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 세계 전자담배 시장을 두드리는 KT&G는 NGP(차세대제품) 시장의 높은 성장가능성과 강화된 경쟁력으로 올해 또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KT&G는 전자공시시스템의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9657억원, 영업이익은 1조38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1.1%, 10.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6% 감소한 2518억원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해 전체 실적에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긍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KT&G는 국내 담배부분에서 연간 총수요가 659억개비에서 639억개비로 줄었지만, KT&G의 연간 판매량은 404억개비에서 406억개비로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62.0%에서 63.5%로 1.5%포인트 늘었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 7745억원에서 8.9% 증가한 843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해외법인에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KGC인삼공사 매출도 1조4037억원으로 전년 1조3283억원에 비해 5.6% 증가했다. KT&G의 부동산 사업에서는 지난해 매출 4149억원, 영업이익 202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주목할 부분은 4분기다. 지난해 4분기의 부진한 해외 시장 실적이 KT&G의 발목을 잡을 뻔했다. 실적자료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4분기 국내 담배부분에서는 전체시장 수요가 158억개비에서 159억개비로 비슷한 상황에서도 KT&G의 판매량은 98억개비에서 102억개비로 증가해 호실적을 나타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같은 기간 116억개비에서 107억개비로 줄었다. 해외 판매량은 연간으로 따졌을 때도 3.6% 감소했다.

KT&G는 해외시장 개척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PMI의 유통망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제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릴 하이브리드’, ‘릴 플러스’, ‘릴 미니’ 등 궐련형 전자담배 3종 등을 PMI를 통해 공급망을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KT&G의 전자담배의 높은 기술력과 PMI의 사업수완이 서로의 필요로 손을 잡은 것이다.

담배업계에 따르면 현재 NGP 시장은 국가별 규제 및 제품 기준 요건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시장의 조기 진출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NGP에 궐련과 동일한 가격, 비가격 규제 적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PMI의 아이코스(IQOS)는 52개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PMI의 NGP 시장 내 비중은 약 57% 추정된다.

KT&G 측은 “전세계 유례없이 빠른 스피드로 혁신제품 릴을 개발,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출시하며 국내외에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이 입증됐다”면서 “KT&G의 스피드와 제품개발 능력, PMI의 거대한 유통 인프라 시너지로 글로벌 NGP시장이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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