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LG생건 주가 회복, 아모레는 단기적 악영향
업계 “중장기적으로는 양사 주가 회복 전망”

LG생활건강(위)과 아모레퍼시픽(아래)의 최근 주가 흐름. / 그래프=키움 영웅문HTS
LG생활건강(위)과 아모레퍼시픽(아래)의 최근 주가 흐름. / 그래프=키움 영웅문HTS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대장주들의 희비가 갈리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에도 LG생활건강 주가가 이달 들어 다시 반등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여전히 회복세가 더디다. 금융투자업계는 코로나19 이슈가 양사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고 분석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LG생활건강 주가는 140만3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125만8000원에 거래된 이후 11.24% 상승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0.86% 상승하는 데 그쳤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지난달 17일 이후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이달 10일까지 각각 9.7%, 23%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이 양사 주가 폭락 원인이었다.

이는 중국 따이공(代工·보따리상)의 한국 입국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탓이었다. 따이공의 소비는 주요 화장품 유통경로인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하면서 양사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고 LG생활건강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사 주가의 상반된 흐름은 실적 기대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고 해외 매출도 전년 대비 48% 늘었다. 코로나19로 따이공 방한이 줄어도 실적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 20%가량이 생활용품과 음료에서 창출된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이슈에 취약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매출에서는 면세점 판매 비중이 30%에 이른다. 해외 매출은 6% 늘었지만 해외 매출의 90%는 중국 등 아시아에서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이 멎지 않으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는 코로나19 이슈가 소멸하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사 모두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백화점, 마트, 전문점 등 오프라인 매장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매출이 회복됨에 따라 이익이 개선되는 흐름에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2017년) 사드배치 이슈가 있었을 때도 원가, 판관비 조절을 잘 해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반등 기대감이 있다. 또 생활용품 부문에서 손세정제나 마스크 등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방어주 성격을 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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