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호실적에 올해에만 주가 78%↑
올해 해외주식 결제금액도 1년 전보다 2배 증가
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에 투자하는 직구족 늘어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상위 종목. / 자료=한국예탁결제원

갈수록 해외주식에 눈을 돌리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국내와 달리 미국 기업의 주가가 기술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생산 기업인 테슬라의 경우엔 지난 3개월 간 주가가 300%이상 뛰어올랐다.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투자자들이 갈수록 해외 증권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올해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25억달러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외주식이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25억7206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127.3%)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2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해외주식 투자 수익률이 국내 시장을 웃돌면서 해외로 관심을 돌리는 국내 투자자들이 갈수록 많아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른 나라보다 미국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톱 5’ 종목은 모두 미국 기업으로 테슬라(결제규모 2억9311만달러), 애플(1억9700만달러), 아마존(1억7832만달러), 알파벳(1억4079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3545만달러)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 3개월간 300% 상승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기업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테슬라는 작년 3분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4분기에도 1억500만달러 순익을 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무너지지 않았고 1월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78.37% 올랐다. 실적이 흑자 전환한 10월부터 테슬라에 투자했다면 300% 넘는 주가 수익률을 챙길 수 있었다. 

테슬라(왼쪽부터), 아마존, 애플의 지난 3개월 간 주가 추이. / 사진=키움증권HTS

테슬라의 주가 고공행진은 국내 증시에 ‘테슬라 효과’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에 ‘알루미늄 컨트롤 암’을 독점 공급하는 센트랄모텍은 테슬라의 4분기 실적 발표 전날인 1월29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센트랄모텍도 테슬라처럼 작년 11월25일 상장 이후 지난 12일까지 주가가 300%이상 오르는 기록을 달성했다. 센트랄모텍 외에도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 테슬라 모델3에 전기모터를 납품하는 계양전기도 올해 들어 크게 올랐다. 

아마존과 애플 주가 상승도 가파르다. 아마존과 애플 주가는 올해 각각 13.8%, 9% 올랐다. 특히 애플은 작년 8월 이후 꾸준하게 오르기 시작해 올해 2월까지 60% 넘게 상승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256억달러, 순이익 222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각각 6.7%, 9.8% 높았다. 아마존도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74억달러, 순이익 32억달러를 달성하며 시장의 실적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아마존은 KB증권이 지난 10일 개최한 해외주식 세미나에 참석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투자하고 싶은 종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마존 외에도 알파벳과 애플, 디즈니가 투자하고 싶은 종목 상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와 함께 애플, 아마존 등 미국의 우량 주식들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국내 전기차, IT 종목들이 사회 이슈에 영향을 받아 상승이 더딘 것과 달리 미국, 유럽 시장은 상승세가 두드러져 해외주식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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