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총계 전년 대비 18.7% 감소···부채비율 2018년 말 대비 2배 이상 치솟은 1406.8%

아시아나항공 자본흐름. / 인포그래픽=이다인
아시아나항공 2019년 3분기 말까지의 자본 흐름. / 인포그래픽=이다인

아시아나항공의 부분 자본잠식 우려가 현실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83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분 자본잠식은 회사 적자폭이 커져 납입 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낮은 상태를 말한다.

12일 아시아나항공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2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1958억원 손실에서 8377억원 손실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총계는 확연하게 줄었다. 당해사업연도 자본총계는 전년 대비 18.7% 줄어든 8884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전년과 비슷한 1조11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계산해보면 자본잠식률은 20.4%이다.

시장에선 지난해 초에도 아시아나항공의 부분 자본잠식을 우려했다. 다만 당시 산업은행이 4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형 사모전환사채(CB)를 우선 매입하면서 이를 해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 실적을 두고 “지난해 한일 갈등, LCC 공급 과잉 등에 따른 국내항공사 전반의 여객 수익성 하락 및 화물 경기둔화 지속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도 1406.8%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8년 말 부채비율(649.2%)과 비교해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를 두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올해 매각 및 인수 절차 완료 시 2조2000억원 수준의 자본이 유입돼 부채비율이 업계 최고수준으로 크게 개선되고, 이러한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 상향 및 손익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사업 계획을 두고선 범(汎) 현대가(家)와의 시너지 창출을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HDC그룹의 여객 상용 및 화물 수요 유치와 더불어 범 현대가와 신규 사업 시너지를 통한 실적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M&A를 통해 예상되는 계열사 간 다양한 사업시너지에 대해 검토 중” 이라며 “당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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