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작년 연결매출 22조3525억원, 영업이익 8969억원
햇반, 비비고 국·죽 등 상온 HMR 매년 '폭풍 성장'···작년 가공식품 글로벌 매출 4배 성장
차입금 2조원 이상 감소해 재무안정성도 한층 좋아질 듯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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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간편식을 등에 업은 CJ제일제당이 내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부분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점점 경쟁 우위를 굳혀가고 있다.

즉석밥·죽·국 등 상온 간편식이 올해에도 식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CJ제일제당의 성장세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불안 요소로 인식됐던 재무 부분에서도 순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이며 재무건전성에 파란불을 켰다.

12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전년에 비해 19.7% 증가한 22조3525억원, 영업이익은 7.7% 성장한 896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까지 6조900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4분기 기준 4조8000억원까지 줄였다.

가공식품의 글로벌 매출이 CJ제일제당의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가공식품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에 비해 약 4배 이상 증가한 3조1539억원을 기록했다. 식품 부문의 전체 매출은 8조105억원이다. 2분기부터 슈완스 실적(2조2000억원)이 본격 반영된 영향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40% 신장하는 등 호실적이 이어졌다.

식품 부문의 글로벌 매출에 대해서는 CJ제일제당의 핵심 성장 요인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비비고 죽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해 ‘준메가 브랜드’ 대열에 올라섰고, 즉석밥인 햇반은 그에 앞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30억개를 넘었다. 총 누적 매출 규모만 3조원이다.

이 같은 성장의 비결은 CJ제일제당이 자체 보유한 핵심 기술력에 있다. 햇반의 경우 ‘무균화 포장밥 제조 기술’ ‘최첨단 패키징 기술’ 등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로 보존료 없이 9개월간 상온 보관이 가능하면서도 신선한 밥맛을 내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국내 HMR 부분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햇반 컵반과 비비고 국물 및 죽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3%로, CJ제일제당은 업체들 간 경쟁에서 이미 몇 발짝은 앞서 있다.

불안 요소로 꼽혔던 재무구조도 이전보다 한층 나아졌다. 물류 부문(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2019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약 4조8000억원으로, 증권업계가 예상한 부채비율(188%)보다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가양동 부지 매각(8500억원), 영등포공장 부지(세일&리스백 방식, 2300억원), 인재원 건물 일부 매각(528억원) 등으로 자산 유동화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순차입금 규모를 작년 수준 이하로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4조원 이내가 목표”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성장세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사업 부문의 경우, 사업구조 개선에 방점을 두고 슈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가공식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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