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4700억원···사상 최대 실적
IB 부문 수익 전년比 48%↑ 
증권업계 키움증권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서울 여의도의 키움증권 본사.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키움증권 본사. / 사진=연합뉴스

키움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순익이 급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통적 강점인 리테일 부문보다 투자은행(IB), 자기자본운용(PI) 등 비리테일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키움증권의 IB 부문이 앞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IB 호실적으로 영업익 64% 증가···ROE 업계 최고 수준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7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은 3628억원으로 88%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년 만에 6.2%포인트 오른 17%를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국투자증권(ROE 14.3%)보다 높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실적 개선은 IB 등 비리테일 부문의 성장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IB 부문에서 1281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홀세일 본부 영업이익도 38% 늘어난 596억원을 기록했다. PI에서는 지난해 581억원 수익이 나면서 전년(-267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리테일에 치중된 부분을 상당 부분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리테일이 전체 영업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전분기보다 16%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 증가한 3695억원을 기록해 전체 수익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여전히 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주식 거래 점유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개인 주식 시장 점유율은 29.2%로 전년 동기보다 4.4%포인트 증가했다.

키움증권의 종속회사들의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저축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고 키움YES저축은행도 77% 늘어난 46억원을 기록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영업이익은 45억원을 기록하며 350% 크게 늘었다. 아울러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인도네시아, 키움캐피탈 등 작년 영업손실을 봤던 자회사들이 모두 흑자전환했다. 

키움증권의 IB, 홀세일 등 비리테일 부문 영업수지 증가 추이. / 자료=키움증권

◇증권업계 “앞으로 IB가 키움증권 실적 이끌 것”

증권업계는 키움증권의 비리테일 부문 성장이 앞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해 IB 부문의 견조한 성장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PI 부문에서 대규모 이익을 시현하며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전년 대비 136.4% 증가했고 부동산 중심의 IB 거래 확대로 IB 및 기타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42.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핀테크 기업의 시장 진입과 급격한 순자본비율(NCR) 하락에 따른 사업확장 제한이라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하지만 PI 부문의 이익 안정성 확보를 위한 투자자산 다변화 전략과 IB 부문의 탄탄한 성장, 최근 하락한 주가로 인한 상승 여력 확대를 이유로 키움증권의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상향한다”고 전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지난해 리테일 부문이 거래대금 감소에도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며 선방한 가운데 IB와 PI 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며 “창사 후 처음으로 비리테일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리테일 부문 비중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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