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우한 폐렴 여파로 마스크 품귀···판매 제약사 간 희비 갈려
  • 이상구 의약전문기자(lsk239@sisajournal-e.com)
  • 승인 2020.02.12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조시설 갖춘 국제약품, 직원 2교대 24시간 풀가동···하루 8만장 찍어내
동국·동아제약, 위탁 제조업체 사정으로 대기 상태···중외도 수급에 어려움 겪어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보건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제약사들도 회사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제조시설을 갖춘 국제약품은 수당까지 지급하며 24시간 풀가동해 마스크를 찍어내고 있다. 반면 외부 업체에 마스크 제조를 위탁한 동국제약과 동아제약은 해당 업체 사정으로 인해 제품을 받게 될 시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예상대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며 품귀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마스크를 판매해 왔던 일부 제약사는 물량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마스크 판매 제약사들도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각양각색이다. 제조시설을 갖춰놓은 국제약품은 인력과 시설을 풀가동해 하루에 수만장씩 마스크를 찍어내고 있다. 외부에 제조를 위탁한 동국제약과 동아제약은 자사 외에 다른 회사들로부터 주문받은 업체가 분주한 탓에 정작 자사 로고가 들어간 마스크 제품을 구경도 못 하는 현실이다.

우선 국제약품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3월 안산공장에 마스크 생산 라인을 구축한 국제약품은 이번 사태로 마스크에 대한 수요와 주문이 늘어나자 담당 직원들을 2교대로 출근시키고 있다.

해당 직원들에게는 수당이 지급된다. 이들이 24시간 쉼 없이 마스크 제조 라인을 풀가동해 하루 최대 8만장의 마스크를 찍어낸다. 1개월 기준으로는 200만장 규모다. 현재 주문 물량은 5월까지 차 있는 상태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하루 2만5000여장의 마스크를 제조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특수에도 국제약품은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주변 제약사들의 질시 어린 시선 때문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고 작은 제약업계는 특정 회사가 잘 나가면 배 아파하는 경향이 다른 업종에 비해 강하다”며 “국제약품은 마스크 생산시설에 2018년 4억4000만원, 2019년 6000만원 등 총 5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최근 특수에도 실제로 큰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 마스크 원부자재 가격도 최근 인상된 상황이어서 국제약품이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얼마나 이익을 낼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올 상반기 출시를 준비했던 마스크 신제품도 일단 미뤄놓은 상태다.

동국제약과 동아제약은 그동안 위탁을 맡겨 마스크를 제조해왔던 업체로부터 현재 제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업체들이 복수의 회사로부터 위탁을 받은 상태에서 시설과 인력을 풀가동해 마스크를 찍고 있지만, 동국제약과 동아제약 주문 제품은 제조 우선순위에서 밀린 탓이다.  

동국제약의 경우 지난 7일 새벽 현대홈쇼핑이 자사의 KF94 마스크 60개 들이 200세트를 판매했지만, 소량이고 일부 소비자들 불만이 제기되며 뒷맛이 개운치 않은 상황이다. 새벽 방송 시작 30분 전, 현대홈쇼핑이 주문의 시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문 서버를 잠시 연 사이 인터넷 카페에 주문 링크가 유출되면서 순식간에 마스크 물량이 매진된 것이다. 동국제약으로선 올해 첫 홈쇼핑을 통한 마스크 판매여서 다각도로 준비했지만, 소득은 적고 현대홈쇼핑 때문에 피해만 입은 것이다.  

이처럼 오히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역설적으로 동국제약과 동아제약은 불리한 상황이다. 현재처럼 품귀 사태가 이어지며 계속 위탁업체로부터 마스크 제품을 수령하지 못하면 오히려 매출이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8년 마스크 제품으로만 27억여원에 이어 2019년 5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동아제약도 지난해 마스크 매출이 약 25억원이다. 

반면 JW중외제약은 1월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 2일 동안 재고 물량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도 일주일에 10만장 이상의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역시 중외제약도 마스크 제조를 외부 업체에 위탁해 놓은 상태다. 최근 품귀 현상이 심해짐에 따라 중외제약 역시 마스크 제품을 제조업체로부터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특수를 누리는 업체도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회사 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산업부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lsk239@sisajournal-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