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검토에 이어 17~18일 부평1공장 가동 중단···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차질 불가피

한국GM 부평공장. /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부평1공장이 17일부터 18일까지 생산 중단에 들어간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배선 뭉치(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현대차·기아차·쌍용차·르노삼성차에 이어 한국GM도 전날 생산 중단 검토에 이어 이날 오전 일부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간 부평1공장을 통한 생산을 멈춘다. 부평1공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만드는 곳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전날 부평1공장 생산 중단을 검토했고, 12일 오전 확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 등 업계 선두를 달리는 업체들도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부족을 이유로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전날부터 제네시스 GV80,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울산2공장 등 일부 공장 가동을 재개했으나 전체 생산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 10일 모든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화성공장은 전날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을 통해 생산 재개에 나섰다. 소하리공장 및 광주공장 중 일부 라인은 오늘부터 생산이 재개될 예정이다.

지난 4일 평택공장 생산을 멈춘 쌍용차는 오늘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 역시 14일까지 부산공장을 멈춘다.

지난달 자동차업계가 우려했던 판매절벽이 현실화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올 1분기 실적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내수 판매량은 9만9602대로 10만대를 넘지 못했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7년 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행인 점은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이 재개됐다는 점”이라면서 “다만 한국으로 공급되는 시점을 확신할 수 없어 그 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