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분기(3/4분기)적자 기록···수익성 개선 최우선 과제
베이커리, 푸드, 유통 등 3가지 사업부문에서 매출···유통 부문 50% 넘어
외식산업 확대로 식자재로 유통 각광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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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의 핵심계열사인 SPC삼립이 지난해 첫 분기(3‧4분기)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한 때 가정가편식 테마주로 엮이면서 고공행진하던 주가도 현재 반토막이 났지만 SPC삼립에 대한 업계 안팎의 평가는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

11일 SPC삼립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PC삼립은 베이커리, 푸드, 유통 등 3가지 사업부분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2년 SPC그룹에 편입될 때만 해도 마트나 편의점 등에 공급하는 양산 빵 매출이 컸지만 이후 국내 외식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B2B 사업부분의 매출 비중이 커졌다.

SPC삼립의 유통부분의 매출은 2018년 기준 1조1065억원으로 전체 매출에 절반을 넘어섰다. 베이커리(6337억원), 푸드(5719억원)의 비중은 각각 28.8%, 26.0%이다. 완제품 빵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회사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등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전진기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표=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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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PC삼립의 식자재 유통사업은 일정 궤도에 올라섰다. 쉐이크쉑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직접 식자재를 공급하는 것과 달리, 이례적으로 버거 번 등을 납품을 SPC삼립의 에게 맡겼다. 그만큼 SPC삼립의 버거 번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얘기다. 현재 식자재납품은 SPC삼립의 100% 자회사인 SPC GFS가 담당하고 있는데, 경쟁사인 롯데리아와 버거킹 등도 이 버거 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삼립의 외형은 해마다 커지고 있는 중이다. 먼저 SPC삼립은 지난 2010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임대사업에 진출해 김천과 진주 등 5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가평휴게소 운영권을 추가로 취득했다. 가평휴게소는 연간 900만명이 방문해 연매출 500억원이 발생하는 알짜 휴게소로 전국 휴게소 매출 순위 2위에 올라있다. SPC삼립은 가평휴게소의 매출을 4년내에 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신신편의식품이 각광을 받으면서 SPC삼립의 프레쉬푸드팩토리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SPC프레쉬푸드팩토리는 SPC삼립이 45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시에 건립한 생산기지로 350여 품목, 연간 1만3500톤의 생산할 수 있다. 프레쉬푸드팩토리는 샐러드, 가공채소, 음료, 소스류 등을 생산해 SPC삼립의 B2B 매출의 핵심시설로 여겨진다.

고점 대비 반토막난 주가흐름에 대해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SPC삼립을 바라보는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지난해 3분기의 당기순손실도 SPC삼립 측은 자회사인 SPC GFS의 비경상적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영업적인 면만 봤을 땐 117억원(영업이익)을 오히려 남겼다고 설명한다. SPC그룹 내 외식산업이 확대되면서 SPC삼립의 식자재 유통 등 매출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슬럿' 등 국내 공급 독점 라인선스를 획득하면서 SPC삼립의 추가적인 외형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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