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태국·싱가포르 등 6개 국가, 신종 코로나 전파 위험 높아
홍콩·마카오도 ‘오염지역’으로 지정···공항검역 강화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135명으로 집계됐다. 한 승객이 “의약품이 부족하다”고 적힌 천을 내걸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증이 세계 곳곳으로 퍼지는 가운데, 정부가 일부 국가에 대해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홍콩과 마카오를 신종코로나 ‘오염지역’으로 지정, 이들 지역을 거쳐 들어오는 여행자에 대한 공항 검역도 강화하기로 했다. 

1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에 대해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싱가포르, 일본 등은 지난 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지역”이라며 “이들 지역은 신종코로나 감염 전파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여행을 자제하거나 불가피할 경우에는 여행 기간, 인원 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김 부본부장은 “질병의 전파 가능성이 높고 지역사회 전파가 외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행하는 조처”라며 “국민들이 여행에 대해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중수부 조처는 외교부의 ‘여행 경보 제도’와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의 여행경보 제도 정보에 따르면 현재 중국 후베이(湖北)성 지역은 철수 권고(3단계), 그 외 중국 지역(홍콩, 마카오 포함)은 여행 자제(2단계) 단계로 여행 경보가 발령돼 있다.

중수본은 이들 6곳 외에도 현재까지 환자가 발생한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는 12일 0시를 기해 홍콩과 마카오를 신종코로나 감염증 ‘오염지역’으로 지정, 이들 지역을 거쳐 들어오는 여행자에 대해서도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현재까지 홍콩에서는 환자가 36명(사망 1명), 마카오는 10명 발생했다. 이들 지역이 중국 광둥성에 인접한 지역이어서 이 지역을 경유한 환자 유입 가능성이 높아 검역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들 지역을 거쳐 들어오는 내외국인은 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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