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맞아 당초 4대에서 3대 추가 도입으로 사업 계획 변경···국토부도 승인
에어부산, 3월 도입은 절차대로 진행···5월 추가 도입은 확신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3층 여행사 창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3층 여행사 창구가 한산하다. / 사진=연합뉴스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겹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생존 위기에 놓였다. 미래 사업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항공기 신규 도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운항 조치로 갈 곳을 잃은 항공기가 늘어난 상황에서 추가 도입은 재무에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항공기 추가 도입 계획을 밝힌 LCC는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플라이강원 등 3곳이다. 이 중 플라이강원은 올해 항공기 추가 도입 계획을 기존 4대에서 3대로 축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하는 TCC 항공사를 표방하는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0월28일 항공사 공식 출범을 밝히며 2020년 7대의 항공기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플라이강원의 탑승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취항이 예정됐던 일본과 중국에서 연이어 악재가 겹치면서 도입 계획을 축소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2020년 7대 운영 계획에서 5대로 계획을 축소했다”면서 “상반기 국토부에 보고했고,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11일 기준 플라이강원은 양양발 제주 및 타이완 타오위안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달 탑승 실적은 각각 1편당 104.8명 탑승, 92.6명 탑승에 그친다. 운영 기종이 B737-800(186석)임을 감안하면 탑승률은 56.3%, 49.7%으로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신규 LCC뿐 아니라, 기존 LCC에서도 도입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내달 신규 도입을 계획한 에어부산은 일단 절차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5월 도입 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3월 도입 건은 확정됐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0월 ‘인천발 노선 취항의 의미 및 향후 노선 운항 계획’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3월과 5월 A321neoLR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달 들여오는 A321neoLR 1대는 오는 4월 정기 취항하는 부산~호찌민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미래 사업으로 접근한 인천공항에서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를 마주한 탓에 에어부산이 항공기 신규 도입으로 느낄 재무적 부담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에어부산은 중국 운수권을 확보한 인천발 3개 중국 노선에 취항했으나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비운항 조치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월6일 사업계획 설명서를 통해 취항 10주년을 맞아 상반기 중장거리 노선 확정과 함께 연내 중거리 항공기 도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전날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항공사 CEO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하반기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상반기에는 기재 도입이 아니라 반납을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거리 항공기 도입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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