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짜파구리 관심에 농심 주가 이틀째 강세
봉준호 감독 “짜파구리가 중산층에 매우 인기 있다” 소개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농심 주가마저 들썩이고 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판매가 늘 것이란 기대 심리가 농심 주가를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영화 ‘기생충’이 지난 10일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자 테마주로 엮이며 크게 오르고 있다. 10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29% 올랐고 이날은 장중 5.31%까지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농심의 주가 상승은 영화에 등장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화에는 연교(조여정)가 집으로 가는 길에 가정부 충숙(장혜진)에게 전화해 “짜파구리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면 제품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해 만든 음식이다. 영화를 통해 짜파구리가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농심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농심은 화제가 된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짜파구리가) 중산층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며 “부자들은 보통 비싸고 건강한 음식만 먹기 때문에 이런 건 잘 안 먹지만 아이들에겐 인기가 있다. ‘애는 애’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장면을 삽입했다”고 말했다.
유명인사들도 짜파구리를 먹는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축하를 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트위터에 짜파구리를 먹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 축하를 전하고 더 많은 수상을 기대한다”며 “대사관 동료들과 함께 ‘짜파구리’를 먹으며 오스카 시상식을 관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농심과 함께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10일 19.25% 올랐고 자회사인 바른손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11일 들어 바른손이앤에이는 장중 25% 넘게 올랐고 바른손은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올랐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788억1600만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인건비와 용역비, 운송비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조3439억4000만원으로 지난 2018년보다 4.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