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보다 큰 산 남았다”··· 르노삼성·한국GM, 임단협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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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보다 큰 산 남았다”··· 르노삼성·한국GM, 임단협 ‘난제’
  • 박성수 기자(holywater@sisajournal-e.com)
  • 승인 2020.02.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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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지난주 집중교섭 소득 없어··· 휴업 후 파업 가능성 배제 못해
한국GM 노조, 오는 3월 사측과 교섭 나설 전망··· 창원·제주 부품센터 폐쇄 ‘변수’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시청 앞에서 열린 르노삼성 노조 임금협상 쟁취 결의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달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시청 앞에서 열린 르노삼성 노조 임금협상 쟁취 결의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과 한국GM이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이어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으로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휴업을 진행했던 현대·기아차는 부품 수급이 재개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르노삼성과 한국GM은 휴업과 함께 지난해 임금협상 문제도 남겨두고 있다.

르노삼성은 11일부터 14일까지 부품 수급 문제로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후 17일부터는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다.

휴업이 끝나더라도 공장 가동이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임금협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르노삼성 노사는 임단협과 관련해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했다.

노조 관계자는 “집중교섭 당시 기본급 인상 및 직무수당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교섭이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

노사는 공장 가동이 재개되는 다음 주가 지난 후에야 교섭 일정을 다시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에는 서로 합의했으나, 장기간 협상에도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노조가 재차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기본급 8%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한 달간 부분·전면 파업을 벌여 왔다. 이후 르노그룹 부회장의 방한, 저조한 파업 참여율 등으로 파업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변수는 XM3다. 지난달 29일 한국을 방문한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르노삼성이 XM3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노사 갈등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XM3는 닛산 로그 수출 물량을 대체할 모델로 르노삼성 수출의 주력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로그의 수출 물량은 6만9880대로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닛산 로그 물량을 오는 3월까지 생산한 후 위탁생산이 종료되기 때문에 XM3 유럽 물량 확보 여부에 회사 생존권이 달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르노삼성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조원들 사이에 파업에 대한 피로가 누적되고, 르노그룹 부회장이 노사 화합을 재차 언급한 만큼, 임단협이 원만한 방향으로 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GM은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휴업이 없었다. 회사 관계자는 “GM 본사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부품 수급에 큰 차질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와의 협상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8~9월 전면·부분 파업을 이어가다 10월 파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집행부로 교섭을 넘겼다. 올해 새 집행부는 김성갑 위원장이 선출돼 지난해 마무리하지 못한 임금협상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며 노사 화합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GM 창원·제주 부품물류센터 폐쇄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며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또한 당장 이번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는다 하더라도 곧바로 올해 임단협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마찰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오는 18일 정기대의원회를 열고 교섭 대표를 선출한 후 3월에 사측과 임금협상에 재차 나설 예정이다”며 “일부 내용은 사측과 이야기가 오고 갔으나, 창원·제주 부품물류센터 폐쇄 등 새로운 이슈가 발생해 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항구 연구원은 “한국GM 노조는 올해 새 집행부가 들어선 만큼, 우선 강경하게 나가고 추후 상황에 맞춰 대응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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