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행사 대거 취소···판호 재개 논의도 무산될 가능성 높아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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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게임업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속에서 게임사들의 오프라인 행사가 대거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 6일 대만 세계무역센터에서 개막될 예정이던 대만 최대 게임행사 ‘2020 타이페이 게임쇼’가 결국 신종 코로나 여파로 취소됐으며, 에이서가 주관하는 글로벌 게임 대회 ‘프레데터 리그’도 잠정 연기됐다. 펄어비스는 일본과 태국에서 각각 진행할 예정이던 ‘검은사막 모바일’ 이용자 간담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펍지주식회사의 경우, 오는 4월로 예정됐던 ‘PGS(펍지 글로벌 시리즈): 베를린’ 대회 개최를 잠정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일부 경기를 진행하는 e스포츠 대회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개막한 ‘2020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경기를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정규 e스포츠 대회인 ‘2020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본선 경기를 지난 5일부터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장기화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e스포츠 관계자들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관계자는 “e스포츠의 경우 야구나 축구와 같은 전통 스포츠와 비교해 오프라인 관람객 숫자 자체는 적지만, 팬들에게 있어 이른바 ‘직관(직접 찾아가 관람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거나 대회 자체가 연기될 경우, e스포츠 인기 자체가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는 게임 기기 출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한국 닌텐도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예약 판매 시작일을 연기했다. 중국에서 해당 제품이 생산되는 관계로 신종 코로나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현재 업계에서 걱정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 판호 발급 재개 논의가 미뤄지거나 무산되는 것이다. 앞서 게임업계는 올해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기점으로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면서 이번 사태를 진화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이다. 판호 발급 재개 논의는 시진핑 주석이 예정대로 방한하더라도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실내 여가 활동인 게임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염병 전파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 ‘플레이그(전염병주식회사)’의 인기 순위가 빠르게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매출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규 게임 출시와 관련해 온라인 마케팅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마케팅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특히 대규모 유저 간담회 등은 필수 행사로 꼽힌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 여파로 당분간 오프라인 행사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신규 게임 출시와 관련해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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