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자이드자이’ 첫 주자···분양가 심의 후 3월 초 일반분양
나머지 단지 분양가 협상 난항으로 공급 일정 불투명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일대 전경 / 사진=연합뉴스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일대 전경 /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알짜 단지로 불리는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이 드디어 분양에 나선다. 추진 16년 만이다. 첫 물꼬를 틀 주자는 ‘과천제이드자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반값으로 알려지면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다만 과천제이드자이 이후엔 공급 단지가 마땅치 않아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 가뭄 사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에 따르면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S9블록 ‘과천제이드자이’(647가구)의 입주자모집공고문이 21일 분양 홈페이지와 청약홈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공고문을 통해 분양가격과 평면도를 확인할 수 있다. 과천제이드자이는 다음 달 2일 기관추천 특별공급 접수를 진행한다. 일반 분양은 3일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H와 GS건설은 이번에 분양 의지가 확고한 모습이다. 과천제이드자이는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GS건설이 자본 출자·설계·시공에 나서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다. GS건설은 당초 LH와 협의해 견본주택을 짓고, 지난해 5월에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분양가 조율에 실패하면서 분양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일당 예정됐던 분양 일정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마족지구 9단지 등 수도권 주요단지들이 특별공급을 포함한 분양일정을 연기하면서 과천제이드자이의 분양도 미뤄지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하지만 LH와 GS건설은 최근 각 기관에 특별공급 안내문을 보내고, 청약 전 견본주택은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해 분양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다른 분양단지와 상관없이 사업 일정에 따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과천제이드자이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첫 분양단지’라는 타이틀 외에 ‘반값 아파트’로 더 주목 받고 있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22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용면적 59㎡라면 약 5억원대다. 이는 과천시 평균 3.3㎡당 분양가 4458만원의 절 반 수준이다. KB부동산 시세통계 1월 기준 아파트값을 살펴보면 서울 송파구(4231만원)보다 높은 것이다. 인근 단지의 별양동 ‘래미안슈르’의 전용 59㎡가 지난해 12월 12억원에 거래됐다. 만약 제이드자이 분양가가 그대로 확정된다면 최소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과천 제이드 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분양단지인 ‘과천제이드자이’ 조감도. / 사진=GS건설

아울러 LH와 GS건설이 2월 중으로 모집 공고를 내기로 하면서 청약 거주기간 요건이 1년인 사람들도 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청약을 노린 전세 수요 등을 억제하기 위해 기존 1년이던 최소 청약 거주 기간을 2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의견 청취를 진행한 뒤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3월 정도에 시행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2018년 초 이후 전입한 5400명 이상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면서, 이곳의 청약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과천제이드자이 다음으로 분양에 나설 단지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앞으로 푸르지오벨라르테(504가구)와 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679가구), 과천데시앙(584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모두 과천시분양가심사위원회와 분양가로 마찰을 빚고 있다. 대우건설, 금호산업, 태영건설 등 시공사 뿐 아니라 원주민 토지주도 함께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자체 선정한 분양가 2600만원보다 크게 낮으면 손실이 커 분양을 안하겠다는 입장이다. 푸르지오벨라르테의 경우 지난해 11월 열린 분양가 재심사마저 부결되자 대우건설은 8년 임대후 분양하는 쪽으로 선회한 상황이다.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문원동 일대에 조성되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은 2004년 시 자체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2011년 10월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과 지구계획 변경승인을 해줘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과천제이드자이 공급으로 추진 16년 만에 물꼬를 텄지만, 나머지 단지가 갈피를 못 잡으면서 과천 시민들의 기다림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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