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항공사, 오는 4월부터 5월까지 주1회 운항 일정
지난해 외항사 이용 국제 여객 전년 比 10.4%↑···중장거리 경쟁 불가피

10일 각 사 홈페이지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한 유럽 노선.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10일 각 사 홈페이지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한 유럽 노선. /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시에 그리스 아테네 부정기편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단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및 일본 불매운동, 전염병 등 연이은 악재를 겪으면서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 및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동시에 그리스 아테네 부정기편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큰 틀에선 조정이 끝났으며 현재 막바지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양대 항공사가 검토하는 운항 시점은 서로 겹친다. 대한항공은 4월24일부터 5월22일까지 주 1회 운항 일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4월23일부터 5월28일 주1회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부정기편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노선을 비롯한 중장거리 노선의 매력은 ‘수요’와 ‘한정된 공급’이다.

미주·유럽 노선 수요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 노선의 증가폭은 중국 노선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노선을 이용한 국내 여객은 658만5440명으로 전년 대비 9.4% 늘어났다. 미주 노선 역시 3.7% 증가했다. 그러나 수요 증가에 맞춰 유럽 및 미주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국적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곳뿐이다.

자연스레 해당 노선은 업계 불황에도 호실적을 냈다. 대한항공의 2019년 4분기 실적을 보면 미주 노선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8% 늘어났다. 유럽 노선은 유류비 상승 등 악재에도 전년 실적을 유지했다. 반면 중국·일본 노선 매출액은 2018년 대비 각각 1%, 15%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0일 기준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중장거리 노선으로의 변화를 위해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월25일까지 운항하기로 계획했던 포루투갈 리스본 부정기편의 운항 기간을 4월13일까지로 연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기편 전환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그 밖에도 로마 노선과 바르셀로나 노선에서 각각 증편 및 대형 기종 투입을 계획·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동유럽 네트워크 구축 및 미주 노선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1일 화물편을 시작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취항한다. 대한항공 측은 부다페스트 취항에 대해 “유럽 시장 노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발칸 지역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올해 로스앤젤레스·보스턴 등 미주 노선 증편을 계획 중이다.

다만 중장거리 외항사와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외항사들의 여객 분담률은 상당한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2707만명의 국제 여객을 이끌었던 외항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989만명을 분담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 여객 분담률은 외항사에 따라 잡힐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는 지난해 각각 2005만명, 1379만명의 국제 여객이 탑승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각각 0.01%, 0.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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