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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쇼크’ 확산에···보험설계사 영업 ‘비상’
  • 김희진 기자(heehee@sisajournal-e.com)
  • 승인 2020.02.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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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활동 꺼리는 소비자들···약속 줄줄이 취소
손보사 소속 설계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10일 방역 업체 직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부산지역 '빅3(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이 문을 닫고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였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10일 방역 업체 직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부산지역 '빅3(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이 문을 닫고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였다./사진=연합뉴스

#보험설계사 A씨는 최근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려한 고객들이 만남을 기피해 약속을 취소하면서다. 매일 2명 이상의 고객과 미팅을 잡던 A씨는 약속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영업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 그는 “당장 이번 달 실적이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보험설계사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함에 따라 보험설계사와의 약속을 취소하는 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설계사들의 영업은 주로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상담하거나 고객과 따로 미팅을 잡고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보험은 상품약관과 내용이 복잡한 만큼 가입 시 설계사에게 설명을 들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명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보험사들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상품 구조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여전히 대면 판매 비중이 훨씬 높다.

오세중 전국보험설계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전국 40만명 설계사 중 80~90% 이상이 대면 영업을 진행 중”이라며 “TM(텔레마케팅)을 통해 영업하는 설계사들은 일부분이고 대부분은 대면 영업 방식으로 고객을 모집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험회사의 비대면 채널 활용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10년간(2005년~2017년) 생명보험산업 비대면 채널 초회보험료는 1.9% 성장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대면 채널 성장률이 7.7%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면 영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보험설계사들 입장에선 당장 실적이 걱정이다. 보험설계사 A씨는 “하루에 보통 2~3명의 고객과 미팅을 잡는데 최근엔 하루에 약속이 모두 취소된 경우도 적지 않다”며 “회사에선 그런 사정도 모르고 설계사들에게 더 영업하라고 압박을 넣으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같은 경우에도 실적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며 “다른 설계사들도 평소보다 실적이 많이 저조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한 손해보험사의 경우 소속 설계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출근이 정지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험설계사들 사이에서도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보험설계사 B씨는 “집에만 있어도 불안한 마당에 설계사는 고객을 외부에서 만나는 게 일이다 보니 많이 불안하다”며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마스크를 쓰고 외부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희진 기자
금융투자부
김희진 기자
heehee@sisajournal-e.com
김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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