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부릉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 검토···“더욱 기민한 배송 위해”
배민 B마트發 대세 된 즉시배달 시장 선점 경쟁 격화

이마트가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와 투자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배송에 이어 배달의민족 B마트와 같은 즉시배송에 본격 진출하려는 이마트의 의지로 보인다. 이마트가 이륜차와 사륜차 물류를 모두 하는 메쉬코리아와 손을 잡게 되면, 즉시배달에 들어가는 배달대행 비용을 절감하고 즉시배달 커버리지를 전국 단위로 키울 수 있게 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는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가 이륜차 업체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목적은 즉시배달 시장의 성장에 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메쉬코리아 투자 목적을 배달의민족 B마트를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민 B마트와 같은 즉시배송을 더 키우려는 걸로 보인다”면서 “이륜차 업체를 인수하면 현재 즉시배송에 들어가는 배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륜차 배송이 갖는 강점인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딜리버리를 강조하는 부릉과 손잡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이마트의 물류·유통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시배달이 상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륜차 업체 인수는 비용 절감에 있어서도 장점이 있다.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업체 등이 즉시배송을 위해서는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 등 이륜차 업체와 제휴를 맺어야 한다. 이 때 주문 당 발생하는 배달료의 일부는 소비자가, 나머지는 제휴 업체가 부담하게 된다. 만약 이마트가 이륜차 업체를 인수하게 되면 이렇게 들어가는 배달대행료를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장 들어가는 투자금은 부담이지만, 현재 즉시배달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메쉬코리아와 손잡을 경우, 단숨에 전국 단위의 즉시배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배민라이더스가 진행하는 B마트는 서울~수도권 지역에서만 진행 중이지만, 이마트가 전국 단위로 라이더 물류망을 갖춘 메쉬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B마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국 즉시배송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지난해 사륜차 물류를 시작한 메쉬코리아의 물류망을 이마트의 당일배송에 더욱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과거 메쉬코리아는 자사의 배차 시스템인 부릉 TMS를 이마트의 배송 솔루션으로 제공한 바 있다. 

또 2017년 159억원, 2018년 140억원, 2019년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메쉬코리아 입장에서도 추가 투자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가 당일배송을 하고 있지만, 즉시배송과 같은 좀 더 기민한 배송을 위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영권 인수에 대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투자도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도 “투자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경영권 인수에 대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대표 지분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부릉 유튜브 영상 캡쳐.
/ 사진=부릉 유튜브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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