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재입맛’ 밀레니얼에 ‘코리안 트래디셔널’ 부각
SPC삼립, ‘삼립빵(三立빵) 리메이크 시리즈’ 출시

을지로를 '힙지로'로 바꿔 부르며 수 십년 역사의 노포를 찾아다니고, 구한말 '경성' 분위기의 카페와 경양식집들이 성황을 이루면서 레트로풍의 식품들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늘기 시작했다. 유통업계에 ‘아재 입맛’이 뜨기 시작한 것이다.

이마트 최근 인터넷상에서 '뜨끈한 국밥 든든하게'와 같은 '국밥 드립'이 신조어처럼 널리 쓰이는 현상이 주목하고 한 때 젊은이들에게 외면받았던 '팥'과 '곶감', '굴비' 등이 주요 품목들 선보여 판매호조를 보였다.

팥과 앙금, 버터가 속재료로 담긴 디저트류 앙버터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프랑스산 고메 버터를 사용한 '앙버터 몽땅'을 출시해 누적 수량 25만개를 판매했다.

곶감도 눈에 띈다. 올해 1월 1일부터 27일까지 이마트의 곶감 매출은 8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선물세트가 이 기간 128.2% 신장하고 일반 곶감 상품도 26.3% 증가했다.

'굴비'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굴비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앤 '연잎 굴비 세트'와 새로운 밥도둑 '고추장 굴비', 굴비를 반찬과 술안주용 등으로 개발한 '굴비 채' 등 신규 설 설물세트에 힘입어 굴비는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143.4%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통 식품군들이 감성적으로 재해석되면서 수요 연령층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번 설에도 곶감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바, 이를 토대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수요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리메이크 바람도 불고 있다. SPC삼립이 과거 제품을 활용해 ‘삼립빵(三立빵) 리메이크 시리즈 5종’을 출시했다.

‘삼립빵 리메이크 시리즈’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출시된 인기 제품을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다.

SPC삼립은 작년 2월 뉴트로 시리즈의 ‘우카빵’, ‘떡방아빵’을 출시해 한달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 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SPC삼립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과거 인기 제품을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리메이크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더욱 부드러워진 추억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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