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에 걸맞는 쾌적한 실내공간···큰 몸집 무색한 빠른 가속능력
반자율주행 성능은 50점···만족스러운 ACC ·아쉬운 차선유지
수입차 고질적 문제인 네비게이션 여전

폭스바겐이 5년 만에 확 바뀐 투아렉을 내놓았다. 신형 투아렉은 최근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 완전히 맞아떨어진다. 넓기만 한 것이 아니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답지 않게 빠르고 민첩하며, 가족들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기에 충분하도록 정숙하다.

지난 6일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투아렉 출시행사를 마치고 바로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코스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강동구 스테이지 28을 왕복하는 짧은 구간이었다.

디자인은 대형 SUV답게 웅장함을 잘 표현했다. “대형 SUV란 이런 것이다”는 것을 디자인으로 직접 구현한 듯한 모습이었다. 같이 시승을 했던 기자도 디자인에 대한 의견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이전 모델의 투박했던 모습에 비해 세련미를 갖춰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디자인이었다.

전장은 4880mm, 전폭은 1985mm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79mm 및 45mm 커졌다. 전고는 1700mm로 9mm 낮아졌다.

차문을 열고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센터페시아에 있는 디스플레이다. 화면 크기가 15인치로 다른 모델들과 비교해 확연히 크고, 터치스크린이 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차량 내부 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다. 터치는 물론 제스쳐 인식도 지원해 편리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투아렉 실내. / 사진=박성수 기자
15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사진=박성수 기자
15인치 디스플레이 화면. / 사진=박성수 기자

다만 처음 타는 차이다보니 기능 파악을 완벽히 하지 못해 기능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 큰 화면과 아이콘으로 직관성을 높이긴 했으나 기존 버튼 방식에 비해서는 조작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다. 계기판은 12.3인치 디지털 방식을 채택해 주행속도·RPM· 연료 상태 외에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한 기능을 확인한 후 운전을 시작했다. 대형 SUV라 묵직할 것 같은 핸들링도 생각보다 가벼웠다. 올림픽대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자 생각보다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큰 덩치가 무색할 정도로 가속능력이 탁월했다.

신형 투아렉은 3.0리터 V형 6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6.1초에 불과하다.

반자율주행성능은 50점이다. 앞 차간 거리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합격점을 줄만 하다. 앞 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부드럽게 속도를 줄여나가며 안정감 있었다. 일부 모델들의 ACC는 앞 차와 거리가 일정 이상으로 가까워지면 갑자기 급제동을 해 불안한 경우도 있었으나 투아렉은 그런 불안감이 없었다.

하지만 차선유지보조장치는 아쉬웠다. 차선 정 가운데로 달리지 않고 양쪽을 왔다갔다하며 차선을 유지해 안정감이 떨어졌다.

반환점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갖는 동안 뒷좌석에 앉아봤다. 성인 남자가 앉기에도 충분히 레그룸(무릎공간)이 넓었다. 운전할 때 일부러 운전석을 뒤로 밀어놨음에도 자리가 충분했다. 트렁크도 넓어 어지간히 큰 짐이라도 싣는데 무리는 없어 보였다. 기본용량 810ℓ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1800ℓ까지 늘릴 수 있다.

트렁크 모습./사진=박성수 기자
투아렉 트렁크. / 사진=박성수 기자

수입차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내비게이션은 투아렉도 여전했다. 2D 방식으로 직관성이 부족하고, 실시간 경로 안내 성능도 떨어졌다. 국내 내비게이션 어플과 비교하면 성능이 한참 떨어졌다. 15인치의 넓은 화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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