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주재원 6명 철수 후 내주 복귀···한미약품 경영진 8명 근무, 필수약 지속 제조
GC녹십자, 9일 이후 공장 가동 재개 계획···동아쏘시오, 16일까지 공장 가동 중단

우한 폐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중국 우한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4일 일부 환자들을 최근 완공된 훠선산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우한 폐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중국 우한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4일 일부 환자들을 최근 완공된 훠선산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우한 폐렴이 확산됨에 따라 중국 현지에 법인을 두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의 공장 가동 여부와 직원 철수 등 대처법이 주목된다. 공장 가동률은 현지 매출과도 직접 연결돼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과 한미약품, GC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이 중국 현지에서 별도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각 사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있는데, 핵심은 공장 가동 여부와 직원 철수 등이다.  

우선 일양약품은 한국인 주재원 6명을 포함, 총 400여명 직원들이 중국 현지 두 개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법인명은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와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다. 각 법인은 지난 1월 24일부터 30일까지 춘절 연휴에 이어 중국 정부 지시로 오는 9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일양약품은 오는 10일 두 개 법인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6명의 주재원은 당초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예정보다 일찍 설 연휴를 쇠러 한국을 방문, 바이러스 검사 등을 진행했다. 일양약품은 우한 폐렴 확산 분위기로 인해 이들의 중국 복귀를 지연시켰다. 일단 이들은 다음주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주재원들은 국내에서 머무르는 동안 재택근무를 하며 유선상으로 중국 법인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했다.

일양약품 매출에서 중국 법인 비중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잠정 3246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한 일양약품에서 중국 법인은 1200억여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양주일양(683억여원)과 통화일양(213억여원)을 합쳐 900억원에 육박한다.

한미약품은 일양 사례와 다르다. 한미는 중국 정부의 지시에도 현지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공장을 가동해왔다. 북경한미가 어린이 기침약과 감기약, 해열제, 항생제 등을 제조하는 만큼 필수의약품으로 인정 받아 공장을 계속 가동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북경한미 총 1400여명의 직원들 중 한국인은 8명으로 집계된다. 이들은 법인을 운영하는 경영진이다. 각각 업무 성격과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 또는 현장근무를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매일 북경한미 직원들이 발열체크를 해 팀장에게 보고하는 등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영업사원들은 병원을 출입하지 않고 있으며, 마케팅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GC녹십자의 중국법인은 녹십자중국생물제품유한공사다. GC녹십자도 중국법인의 한국인 주재원 8명의 설 연휴 이후 업무 복귀를 늦춘 상태다. 본사는 주재원들을 상대로 수시 연락을 취하며 건강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중국법인 공장 역시 오는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9일 이후 공장 가동 재개를 계획하고 있지만, 향후 여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관계회사인 소주동아음료도 중국법인이다. 주로 박카스를 제조하는 이 법인도 춘절 연휴에 이어 9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어 오는 16일까지 추가로 가동 중단을 연장했다. 소주동아음료는 한국인 2명을 포함, 현재 2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양약품과 한미약품은 중국법인의 매출 비중이 높은데,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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