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7일 통화···시 주석 “현재 상황, 관건이 되는 단계”
트럼프 “각종 방식으로 중국 돕고 싶다···무역합의 잘 이행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사진=연합뉴스(신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사진=연합뉴스(신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맞서 ‘인민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중국중앙방송(CCTV)는 시 주석이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신종코로나 발생 이후 중국 정부와 인민은 전력으로 싸우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국적인 동원과 전면적인 배치, 신속한 반응으로 가장 전면적이고 엄격한 예방·통제 조치를 도입했으며, 바이러스를 저지하기 위한 인민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6일 시 주석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쟁에서 승리할 자신과 능력이 있다며 ‘전시 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는 24시간 비상근무와 전수조사, 관할 책임제 등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신종코로나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날 시 주석은 “관련 업무가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염병에 승리한다는 자신과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경제의 장기적 발전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은 세계 인민의 생명안전과 건강을 수호한다”면서 “과단성 있는 조치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많은 나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양국이 신종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예방·통제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과, 미국 사회 각계에서 중국에 물자를 지원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시 주석은 현재 상황에 대해 “관건이 되는 단계”라면서 “미국이 차분하게 합리적인 조치를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것과, 여러 항공사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중단한 것에 대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이번 통화에서 중국이 신종코로나 발생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의 힘과 회복력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며 “두 정상이 양측 사이에 폭넓은 소통과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의 신종코로나와의 싸움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전문가를 중국에 파견하는 한편, 각종 방식으로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충분한 대응 능력을 보여줬으며 신종코로나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며 “미국은 중국 경제의 발전에 대해서도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에서 미중 정상은 지난달 이뤄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행에 대한 약속도 재확인 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합의에 서명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이 평등과 상호존중의 정신에 따른다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협력의 기조에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한 해를 올바른 궤도에서 발전시키자”고 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탓에 중국 당국이 춘절(중국 설) 연휴를 잇따라 연장했지만 오는 10일부터 중국 다수 지역에서 기업들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시작된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상업 기업의 업무 복귀 및 영업에 대한 통지’를 발표하고 “여러 도시의 생활필수품 수요가 부단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필수품 공급 보장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며 “준비된 기업들은 조속히 조업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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