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월3~6일간 삼성전자 4124억원 순매수
삼성전자, 2월6일 6만원대 회복
SK하이닉스·LG화학·삼성SDI도 순매수 이어가

삼성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감으로 1월 말 3%대 하락을 보였던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떨어진 삼성전자 주가를 대량 매수한 영향이 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들어 빠른 상승세를 보이며 6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과 30일 각각 3.29%, 3.21% 떨어지는 등 크게 하락한 바 있지만 이달 들어 3일과 4일 다시 1.42%, 2.97%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이며 6일에 6만원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10%가량 빠졌을 때 매수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을 보였다.

1월 중순까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던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한 1월말 이후 빠르게 떨어지며 1월22일 6만2300원에서 1월31일 5만6400원으로 9.47% 하락했다.  

이에 외국인은 2월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 2월3일부터 6일까지 총 4124억원 순매수해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2월3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6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 사진=키움증권HTS

외국인은 삼성전자만 아니라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와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 삼성SDI 등도 집중 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주에 649억원, LG화학은 1889억원, 삼성SDI는 727억원 순매수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컸다. 

외국인들은 2월3일부터 6일까지 코스피에서도 총 7969억원을 순매수했다. 신종 코로나 충격에 1월27~31일 동안 코스피에서 1조1341억원 팔아치웠지만 이후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 영향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판단에 다시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코스피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함께 2월3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2월6일 2200선을 회복, 7일에 2211.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신종 코로나 이슈에서 기업 실적 개선 등 펀더멘탈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지난 1월 반년 만에 확장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경기도 신종 코로나 우려를 벗어나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 신호를 준 반도체 부문도 계속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이 입게 될 피해 정도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둔화와 공급망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메모리 사이클의 상승세는 큰 변화 없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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