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MDS, 재고 없이 밀린 주문만 30건

29일 한 ICT 기업 본사 사옥에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 사진=김윤진 인턴기자
지난달 29일 한 ICT 기업 본사 사옥에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 사진=김윤진 인턴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열감지카메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병원,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주문이 빗발치지만, 재고가 부족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열감지카메라는 피사체의 온도를 측정하는 장비다. 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처럼 발열 증상이 동반되는 질병을 발견하거나 건축물 단열 성능 확인, 산불 예방, 방위 산업 등에 활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근 2주간 열감지카메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늘었다.

판매대리점인 한컴MDS의 열감지카메라 판매수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컴MDS 관계자는 “지난 1월 마지막 주 이후 누적 판매량이 약 70대”라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전에는 월평균 10대 안팎으로 팔렸던 것에 비하면 수요가 폭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재고가 없다. 해외에서 선적해 들어오는 중인 제품들도 이미 판매가 완료된 상황이며, 제조사인 미국 플리어시스템에 재고가 모자라 밀린 주문도 30건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한컴MDS 관계자는 “개인병원이나 기업에서 구매 문의가 많다. 한컴MDS는 주로 600만원대부터 2000만원대 열감지카메라를 취급해 일반인들의 주문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컴MDS는 수급 불안정이 해소되는 시기도 구체적으로 전망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업체들도 공급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열감지카메라 수요가 급증한 까닭에 핵심 부품인 ‘적외선 센서’ 시장도 활황이다. 적외선 센서는 물체가 방출하는 적외선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모든 물체는 적외선을 내뿜는데, 온도에 따라 파장이 달라 열이 많은 물체를 구분하는 데 적외선 센서를 이용할 수 있다.

센서 제조사인 트루윈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전에 보유하고 있던 물량은 완판했다”며 “최근 협력사로부터 급하게 납품을 요청받는 등 공급이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적외선 센서 공급 1위 업체인 아이쓰리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아이쓰리시스템은 최근 늘어나는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열감지카메라 관련주로 떠올랐다.

열감지카메라 공급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국내 주요 기관에서 열감지카메라 및 적외선 센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열감지카메라 제조업체 1위인 플리어시스템도 현재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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