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니켈 양극재 글로벌 최상위 소재기업···SK와 2.7조 계약체결 後 삼성 투자유치 성공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 사진=에코프로비엠

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전문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이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2조7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삼성SDI로부터 투자유치 및 폭넓은 수준의 전략적 제휴관계가 논의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배터리 업계 내부뿐 아니라, 증권가를 중심으로도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실제 삼성 측으로부터 투자받고, 조인트벤처(JV) 설립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6일과 7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기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수혜를 예상하며 6만3000원이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5월 1일 ‘에코프로’의 2차전지 소재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며 신설됐다. 에코프로는 1998년 10월 ‘코리아제오륨’이란 이름으로 세워진 뒤, 2001년 2월 지금과 같은 사명으로 변경됐다. 2007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으며, 대기오염 방지 및 사후처리를 담당하는 환경사업부문과 2차 전지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에코프로지이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상해예커환경과학유한공사 등과 함께 에코프로의 계열사 중 한 곳이다. 분할 전인 2013년부터 하이니켈계 양극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이후부터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현재는 1~2위를 다투는 업체로 성장했다.

배터리 산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매출 규모 또한 커졌다. 2016년 2899억원이던 연매출 규모는 2018년 5892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7일 발표된 에코프로비엠 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4.6% 상승한 6161억원 규모의 연매출을 기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등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및 수익규모 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 모두 안정적인 소재공급을 위해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추세”라면서 “해외 기업들보다 불확실성이 낮은 수준높은 국내 업체와의 계약을 선호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특히 삼성SDI의 경우 기존 거래처 중 한 곳인 에코프로비엠을 대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 놀랍다”면서 “향후에도 양사가 다양한 형태의 사업모델을 함께 발굴하고 시장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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