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허용된 이후 6년 만···사업 완료 시 3개층·42가구 증가

송파 성지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 사진=포스코건설
송파 성지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 사진=포스코건설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가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노후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면서 수직으로 증축하는 사업이 인허가를 받은 것은 2013년 수직증축이 허용된 이후 6년만이다.

6일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을 통해 이 아파트 지상 15층을 18층으로 3개 층 높이고, 가구수도 298가구에서 340가구로 42가구 늘릴 예정이다. 기존의 전용면적 66㎡, 84㎡는 각각 80㎡, 103㎡로 넓어진다. 조합과 포스코건설은 올해 하반기 이주를 시작해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으로 늘어난 42가구(전용 103㎡)는 내년 상반기에 일반분양한다.

1992년에 준공된 성지아파트는 수도관이 터지고 난방 효율이 떨어져 2008년부터 리모델링주택조합을 결성해서 리모델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당초 추진했던 1:1 리모델링은 사업성이 떨어져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업은 2013년 주택법 개정으로 활로를 찾았다. 법 개정에 따라 수직증축과 가구수 15% 확대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후 포스코건설이 2015년 수직증축을 제안하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들어섰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 이후 총 14개 단지(2조6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수평으로 면적을 늘리는 수평증축과 달리 층수를 올리는 것이어서 2차례의 안전성 검토와 기술력이 요구되지만 기존 단지배치를 유지해 간섭이 발생하지 않고 조망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국내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승인은 누구보다 발빠르게 설계·시공기술력과 전문인력을 확보해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든 결과”라며 “오랜시간 불편을 겪은 거주민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보금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분도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종전보다 수익성이 떨어질 전망이다. 송파 성지아파트는 일반분양분 42가구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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