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 나서며 주목받아
올해 들어 주가 상한가 기록 등 급등 반복 

바이오 진단 기업 수젠텍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코스닥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이 회사가 신종 코로나 신속 진단키트 개발에 나서면서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우한폐렴 확산에 기술력 인정받으며 주가 상승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28일 코스닥에 상장한 수젠텍이 이달 들어 6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1월30일 장중 8740원까지 오른 주가는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업계에선 수젠텍 주가 상승을 올해 1월 중순부터 빠르게 퍼지고 있는 중국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백신이나 치료제도 나오지 않은데다 예방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키트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수젠텍이 신종 코로나 진단키트(형광 표준 스트립) 관련 기술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최근 주가가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28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29일 중국 기업과 신종 코로나 신속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이날도 장중 26.61%까지 치솟았다. 

이후 수젠텍 주가는 오름세를 마감하고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대성창업투자가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투자펀드’를 통해 사들였던 수젠텍 주식을 지난달 28일 39만3586주 장내 매도하고 에트리홀딩스 역시 이달 5일 13만7994주를 매도한 탓에 주가가 더 오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젠텍 주가는 코스닥 상장 이후 투자심리 악화로 공모가(1만2000원)보다 한참 떨어지며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한 바 있어 이번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수젠텍 주가가 더 오를지 주목된다. 

수젠텍의 최근 3개월간의 주가 추이. / 사진=키움HTS 

◇“신종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로 기술 우위 확인”

수젠텍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유비쿼터스 바이오칩 리더기’ 기술을 이전 받아 2011년 설립됐다. 지난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후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이전상장했다.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결핵 등 다양한 질병의 진단 기술을 보유 중이다. 

수젠텍은 또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기술성 평가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현재는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질병을 진단하는 자가진단, 중소형 병원에서 신속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현장진단(POCT), 종합병원에서 다량의 검체에 대해 다중(Mutiplex) 진단을 수행할 수 있는 전자동 면역블롯(Immunoblot) 등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러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수젠텍은 디지털 방식의 임신·배란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해 2016년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2017년에는 다중면역블롯 플랫폼을 보유한 케이맥바이오센터를 인수하면서 종합 및 중소형 병원용, 개인용 등 전 의료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 

수젠텍 관계자는 이번 신종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과 관련해 “수젠텍이 현재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문 진단키트는 형광 표준 스트립 기술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이번 특허 등록으로 폐결핵, 인플루엔자, 염증, 심혈관 등 신속 진단키트와 관련한 수젠텍의 기술적 우위를 대외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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