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견본주택 개관 2월 말로 미뤘지만··“확산 추이 따라 더 연기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견본주택 개관을 취소하거나 분양 일정 자체를 연기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신규 분양 일정이 안개 속에 빠진 모습이다. 건설사들은 우한 폐렴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견본주택 개관을 취소하거나 분양 일정 자체를 연기하고 있다. 청약시스템 이관 업무로 인해 일시 중단된 분양시장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 개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한 폐렴의 등장으로 분양 일정은 3~4월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오늘 입주자모집공고 예정이던 마곡지구 9단지 962가구의 입주자모집 공고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SH공사는 15~17일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우한 폐렴의 확산 추이에 따라 분양시기를 조정할 예정으로, 빠르면 2월말 쯤 일정을 공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오는 21일 개관할 예정이었던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의 견본주택 개관을 28일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청약 희망자들에게 실물 주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예정대로 견본주택을 개관하되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을 비치하는 방안을 막판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자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감염 예방 차원에서 개관을 일단 연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한 폐렴 확산 추이에 따라 분양 시기 자체가 3월로 연기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 역시 올해 첫 분양 예정 단지인 ‘대구 청라힐스자이’의 견본주택 개관을 7일에서 21일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GS건설 관계자는“다른 분양 일정으로 연기할 지는 추세를 살펴보며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GS건설은 경기 과천에 공급 예정인 ‘과천제이드자이’에 대한 일정 변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한 폐렴이 청약시스템 이관 업무로 인해 이달 중순부터 본격 개막할 것으로 예상됐던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특히 4월 말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전에 분양에 나서려는 건설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분양 일정 차질과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는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으로 일부 견본주택이 개관을 1~3주 연기하기도 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2월에 물량이 밀리면서 3~4월에 분양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정을 마냥 일정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건설사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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