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이후 8개월째 임단협 미합의···다른 자회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IBK기업은행/사진=연합뉴스
IBK기업은행/사진=연합뉴스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정식 취임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기업은행에 또 노사갈등이 발생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IBK저축은행지회는 4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금단체 협상을 위한 피켓 투쟁에 들어갔다. IBK저축은행 노사는 지난해 6월 임단협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으나 아직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해 시위에 나섰다.

노조 측에 따르면 IBK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 고졸 사원에게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급여를 지급한 사실이 적발돼 노동부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고 사측은 소급 적용을 통해 최저임금 수준으로 임금을 다시 지급했다. 이 문제를 계기로 노조는 임금과 복지 수준 향상을 요구하며 ‘공공기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 이상의 임금 인상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은행 노조가 윤 행장 임명 이후 약 한달간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간 데 이어 자회사인 IBK저축은행의 노조까지 투쟁에 나서자 윤 행장의 리더십이 출범 초기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낙하산 인사 반대’를 이유로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한 바 있다. 윤 행장은 정상 출근을 위해 ▲노조추천이사제 적극 추진 ▲임원 선임 절차 개선 ▲노조가 반대하는 임금체계 개편 추진 불가 등 노조의 요구 사항을 모두 받아들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IBK저축은행 노조의 요구까지 들어줄 경우 다른 자회사 7곳도 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져 윤 행장을 비롯한 기업은행 경영진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윤 행장 취임 초기부터 노사관계에서 불균형이 생겼다”며 “향후 경영 과정에서 노사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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