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중심의 매출 구조에 변화 시도
세븐일레븐, 식품 전문 매장인 '푸드드림' 선보여···즉석식품 매출 일반 매장 비해 2배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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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매출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편의점이 매출 다양화를 위한 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담배는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편의점=담배'라는 인식이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담배에 치우친 극단적 매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편의점업계가 양팔을 걷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GS25·CU·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의 담배 매출 비중은 41.1%로 전년(41.5%)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사실상 음료(42.8%)와 담배가 편의점을 좌우하고 있었다. 즉석식품은 10.2%에 불과했다.

편의점업계는 편중된 매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장 등에 변화를 주면서 매출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 부분에서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은 차별화된 먹거리와 넓고 쾌적한 매장을 표방하며 첫선을 보인 ‘푸드드림(Food Dream)’을 지난해 7월 선보였다. 일반 점포의 2배 수준인 약 40평 규모다. 판매하는 상품은 식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국수와 우동도 즉석에서 즐길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각지 14개의 푸드드림 매장을 조사한 결과, 평균 40%가 넘던 담배 비중이 21.7%로 대폭 하락했다고 밝혔다.도시락, 김밥, 고구마, 치킨 등의 매출이 20.5%로 일반 매장(10.1%)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헬스·뷰티(H&B)·가정용품·잡화류 등 비식품군 매출 구성비 역시 11.1%로 일반 점포(6.3%) 보다 4.8%포인트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푸드드림’ 플랫폼을 올해 안에 점포를 5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근본적인 체질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며 미래 편의점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GS25은 국내 최대 피트니스센터를 운영 중인 ‘GOTO’와 손잡고 헬스장 안에 매장을 설치했다. 2000개의 상품을 파는 일반 매장과 달리 닭가슴살·샐러드·쉐이크 등 300여개의 상품만 취급한다.

CU는 계절별 별미식품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군고구마를 매장 안으로 끌어들였다. 올해 1월 군고구마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22.9%에 달했다. 도입 초기 군고구마 운영 매장이 300여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기준 2000여개까지 늘어났다.

식품 소비 고객을 붙잡기 위한 편의점의 공격적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단히 끼니를 떼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즉석·가공식품이 편의점 시장에서 떠오르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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