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 평균 11.7%
지난해 1~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120조원

자료 = 상가정보연구소
자료 = 상가정보연구소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언택트(untact) 소비’가 늘면서 오프라인 공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4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11.7%로 3분기(11.5%) 대비 0.2%p 상승했다. 이는 공실률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중대형 상가 10곳 중 1곳은 공실인 셈이다. 연면적이 330㎡ 초과이거나 3층 이상인 일반건축물을 중대형 상가로 분류한다.

공실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평균 17.7%를 기록한 경북이다. 이어 울산(17%), 전북(16.9%), 세종(16.2%), 대구(15.4%) 등 순으로 높은 공실률을 나타냈다. 서울의 공실률은 8%다.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으론 소비 행태 변화가 꼽힌다. 온라인과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물품을 주문·구매하는 ‘언택트 소비’가 크게 늘면서 공실률 증가 등 오프라인 상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1조9970억원으로, 12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규모는 12조75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해 같은 달보다 20.2% 증가한 수치로 온라인 쇼핑 규모 조사 이후 역대 최고치다. 앞서 10월 거래액이 11조812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중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컸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8조4063억원)의 비중은 65.9%로 나타났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최근 소셜커머스, 배달 애플리케이션, 중고물품 애플리케이션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가 임차인의 폐점이 늘며 전국적으로 상가 공실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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