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16명 확진자 집계···이재갑 “파악되지 않은 환자 발생 가능성”
전병율 “지역사회 감염 예상, 정부는 정보 공개해야”···천은미 “중국인 입국 금지 필요”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추가 확인된 4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음압 격리실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추가 확인된 4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음압 격리실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향후 확산 여부에 의료계는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앞으로 1주일이나 10일 정도의 기간이 신종 코로나 확산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확산 가능성이 커 정부가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4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16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의 향후 확산 여부와 정도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는 지속적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향후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로선 향후 1주일이나 10일 정도 기간 동안에 신종 코로나의 확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태다. 이 기간이 지나면 그동안 구축해 놓은 방역망이 원활하게 가동되는 등 일단 고비를 넘길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도 있다.   

향후 10일가량의 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 확산 여부는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한 것이 확인돼 질본이 분류해 놓은 접촉자 외에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국인 등 발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향후에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향후 신종 코로나의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접촉자 중에서 향후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 그나마 다행”이라며 “접촉자가 아닌, 즉 그동안 파악되지 않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보건복지부나 질본 등과 구체적 대책을 상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파악되지 않은 환자는 국내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과 중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서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예를 들어 서울특별시가 지난 3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서 지난달 13~25일 입국한 외국인 205명 중 39명은 출국했다. 위치가 확인된 101명은 능동감시를 받고 있다. 하지만 65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처럼 연락이 닿지 않는 중국인과 우한에서 입국한 외국인 중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확산 강도와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보건산업대학원장(전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는 그나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원을 찾을 수 있지만 조만간 누구한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닥칠 수 있다”며 “정부는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국인들이 계속 입국하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의 신종 코로나 증상자를 정부가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향후 중국인은 입국 금지하고, 이미 입국한 중국인은 2주 이상 자가격리하는 강력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수 고려대 의과대학 환경의학연구소 교수는 신종 코로나 확산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정부에 적극 대처를 주문했다. 박 교수는 “신종 코로나의 확산 예상 기간을 숫자로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정부가 중국인과 중국을 방문했던 외국인의 입국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내용 중 ‘중국인 입국 금지’에 국민 수십만 명이 동의한 상태”라며 “향후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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