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입장문 발표···“조원태 등 현 경영진이 경영성과 개선해야”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은 지분 공동 보유에 합의했다. /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은 지분 공동 보유에 합의했다. /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지분 공동보유에 합의한 지 4일 만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4일 한진그룹은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혀 왔음을 알려드립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 중심의 현 한진그룹 체제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기를 바란다”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조 전 부사장은 KCGI와 반도건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조원태 회장이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선임이 필요하다”고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지분 공동보유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분 공동보유 합의에 따라 반(反) 조원태 동맹의 지분율 총합은 32.06%로 늘었다. 이 중 의결권이 없는 반도건설 지분 0.8%를 고려하면 총 31.98%의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한편 이 고문(5.31%)과 조 전무(6.47%)가 조 회장 지지를 밝힘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15.93%로 올랐다. 여기에 조 회장(6.52%)의 지분을 합하면 22.45%에 달한다. 또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과 카카오(1.0%) 지분을 더하면 33.45%로 늘어난다. 

조 전 부사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는 불과 1.47%p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