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前 사장도 3번째 조사···이재용 소환도 ‘초읽기’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 사진=연합뉴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 사진=연합뉴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4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장충기 전 삼성 미전실 차장(사장)도 함께 소환해 조사하는 등 삼성 수뇌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최 전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 전 부회장이 삼성 합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전 부회장은 ‘삼성 내 2인자’로 꼽혀왔다.

검찰은 장 전 삼성 미전실 사장도 지난달 20일과 29일에 이어 이날 재차 소환했다. 장 전 사장은 수차례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파기환송심 법정에서 직접 소환장을 건네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을 상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 주주였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로 합병이 이뤄진 과정에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지난달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 김종중 전 사장도 불러 조사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그동안 삼성 합병 의혹을 수사해왔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가 이번 주 단행된 검찰조직 직제개편으로 공판부로 전환된 뒤 경제범죄형사부가 신설돼 관련 사건을 재배당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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