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신종 코로나 영향은 2월 물가에 반영

1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1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3개월 만에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18년 11월(2.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2월(1.3%) 이후 13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0%대 물가가 지속된 원인이었던 농산물과 석유류 하락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이들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무(126.6%), 배추(76.9%), 상추(46.2%)의 상승폭이 컸고, 감자(-27.8%), 마늘(-23.8%), 고구마(-21.4%), 귤(-20.3%) 등은 가격은 하락했다.

공업 제품은 2.3% 올랐다. 이 중 석유류가 12.4% 올라 전체 물가를 0.49%p(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2018년 7월(12.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1.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도 0.8%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1.7% 올랐고, 특히 외식 외 서비스가 2.3%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44%p 끌어올렸다. 집세(-0.2%)와 공공서비스(-0.5%)는 하락했다.

통계청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의 경우 농산물 기저효과와 무상교육·건강보험 보장 정책 효과로 0%대 물가가 지속됐는데 올해 들어 농산물 기저효과가 끝나고 작황악화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고 국제 유가도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기저효과 종료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1%대 초중반 수준으로 갈 것이라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판단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은 지난달 20일 이후 본격화된 만큼, 다음달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봤다.

안 심의관은 “신종코로나 전개 상황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사스(SARS) 때는 물가에 두드러진 영향이 관측되지 않았고 메르스(MERS) 때는 전체 물가보다 레포츠·놀이시설 이용료 등 일부 품목에 영향이 있었으며 한 분기 정도 하락했다가 사태 종료 후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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