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월 판매 51만9188대··· 전년 대비 2.1%↓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3만4370대 판매··· 전년 대비 46%↓

1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사진=조현경 디자이너
1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1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현대·기아차가 나름 선방한 가운데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은 반등이 묘연하다.

3일 국내 완성차 업계는 1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내수 4만7591대, 수출 25만6485대 등 총 30만407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내수에서는 21.3% 감소, 해외 판매는 0.6% 증가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그랜저·쏘나타 등이 나름 선전했으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부진하며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싼타페와 투싼 판매가 크게 줄었는데, 이는 올해 신형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시장의 경우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 중동 시장 등의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

기아차는 1월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다. 1월 기아차는 국내 3만7050대, 해외 17만8062대 등 전년 대비 2.5% 증가한 21만5112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2.5% 줄었지만 수출판매가 3.6%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내수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한 K5가 49개월 만에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나 쏘렌토 등이 신형 출시를 곧 앞두고 판매가 줄며 전체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수출 판매는 스포티지가 2만9996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 2만5499대, 리오(프라이드) 1만8980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에 비해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의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한국GM은 지난 달 내수 5101대, 수출 1만5383대 등 총 2만484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7.1% 줄었다. 내수에서는 콜로라도·트래버스 등 신차 투입에도 불구하고 말리부·트랙스 등이 전년대비 50% 가까이 판매가 줄어들며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수출 역시 전 차종 판매가 감소했다.

쌍용차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달 쌍용차는 내수 5557대, 수출 2096대 등 총 765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4% 줄어든 수치다. 코란도가 내수와 수출에서 선방했으나 다른 모든 차종 판매가 전년대비 줄어들며 판매가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월 르노삼성 판매는 내수 4303대, 수출 1930대로 각각 전년 대비 16.8%, 77.3% 감소했다. 내수 부진은 SM7·SM5·QM3·클리오 등이 단종된 영향이 컸다.

수출에서는 주력 모델인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지난해로 종료되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아직까지 생산물량이 남아 당분간 수출은 가능하나 1000여대 수준으로, 월 7000대 가까이 수출한 작년과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XM3 수출 물량 배정이 절실한 이유다. XM3는 국내 출시가 확정됐으나 아직까지 유럽 수출 물량은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호세 비센테 데 로스 모소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사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XM3 수출 물량을 줄 수 없다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한편 르노삼성은 오는 4일부터 지난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집중 교섭을 벌일 계획이다. 협상이 결렬돼 XM3 수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르노삼성 회사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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