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다수, 장기적인 이슈 아니라는 전망 내놔
코스피 바닥 2050선 부근 제시···IT·중국 소비주 반등세 강할 것으로 관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영향에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저가 매수 전략을 추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 그래프=시사저널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영향에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저가 매수 전략을 추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 그래프=시사저널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영향에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다수의 증권사가 반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비슷한 전염병 사례를 살펴볼 때 하락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감염 확산이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이날까지 최대 7.9%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같은 기간 8.1%까지 내리는 등 시장 불안을 그대로 반영했다.

국내 다수 증권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반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이긴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코스피는 각각 1개월과 3개월이 지난 다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일부 증권사는 불안이 정점을 지나는 시점에서 바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주식시장 투자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메르스의 경우 상황이 가장 악화된 시점이라 할 수 있는 삼성병원 부분 폐쇄 시점에 증시 바닥이 나왔다”며 “시장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확산 속도만 둔화되는 모양이 나와도 주가는 바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스피의 경우 2050선 부근이 저점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 공조를 감안했을 때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은 0.79배로, 이를 적용한 코스피 예상 저점은 2050 수준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과거 전염병 사례에서 지수가 고점 대비 5~7% 조정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해 코스피 2050~2100선에서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코스피의 낙폭이 확대되더라도 2088선은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이들은 향후 반등을 대비한 비중 확대 전략을 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키움증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공포 이후 투자 전략’이란 보고서에서 “각국은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는 경향이 있었고 그 이후 본격적인 지수 반등이 이어졌다. 2월 중후반 반등이 예상된다”며 “해당 우려가 완화 혹은 종식되는 시점부터, 중국 관련 소비재를 중심으로 주가가 저점을 다지고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반등 시 정보통신기술(IT) 섹터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투자는 ‘2월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보고서에서 “글로벌 유동성의 IT 섹터로의 유입은 유효하다”며 “지난해 8월 코스피보다 먼저 저점을 형성했던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순이었다. IT 섹터가 주도주라는 점에서 이번에도 저점 형성 순서는 동일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상황이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에 이미 국내 증시는 과매수 국면에 들어섰던 측면이 있다. 이에 저점 형성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 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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